16일 열린 금융위원회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 사진제공 = 금융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라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고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 시정 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라온저축은행은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공매 통한 부실채권 정리,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며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 = 김다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라온저축은행은 2021년까지 크지는 않지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2020년 라온저축은행 순익은 9억원, 2021년에는 21억원으로 2021년까지 성장세를 보였다. 건전성 부분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해왔다. 2021년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4%로 5%가 되지 않으며 지역 내 알짜저축은행으로 우녕ㅇ하고 있었다.
라온저축은행 수익성이 떨어진건 부동산 여신 영향이 크다. 라온저축은행은 기업금융 비중이 80%, 가계금융 비중이 20%로 기업금융여신을 주로 취급해왔다. 주로 구미 내 중소기업, 부동산 PF 등을 취급해왔다.
이 중 부실이 발생한건 부동산PF보다 건설업, 부동산업 대출 부문이다.
2021년 부동산 업종 라온저축은행 신용공여액은 845억원으로 부동산PF배출 141억원, 건설업 111억원, 부동산업 260억원을 취급했다. 부동산PF 대출 141억원으로 모두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연체율은 0%를 기록했다. 건설업 연체율은 5.29%, 부동산업 연체율은 0.81%로 1%가 채 되지 않았다.
2022년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부동산업 대출,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
2022년 부동산업종 신용공여액은 516억원으로 2021년 대비 300억원 가량 줄었으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 부동산업 연체율은 6%로 2022년 대비 급증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였으나 2021년 전액이 정상여신이었던 것과 달리 요주의 여신이 24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시장 악화는 올해 3분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라온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은 84억원, 건설업은 119억원, 부동산업은 239억원으로 부동산업 대출이 가장 많았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32.8%, 부동산업 연체율은 24.27%를 기록했다. 부동산PF 대출 고정이하 대출채권은 0원이었으나 요주의 여신은 84억원 중 64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넘었다.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2022년부터 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1년 21억원이었던 라온저축은행 순익은 2022년 13억원으로 2023년에는 -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순익은 -29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라온저축은행은 경영개선계획으로 경공매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와 인수합병을 제출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올해 2~3분기에 경공매를 진행해 2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인수합병도 진행하고 있다.LCD, OLED 제조 회사인 베셀은 지난 7월 라온저축은행 지분 60%를 68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대주주 적격성 취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베셀은 라온저축은행 인수와 관련 "사업다각화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와 신규사업 전개 목적으로 주식 일부를 취득했다"라고 말했다.
경영개선권고 단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4단계를 받았다. 라온저축은행 3분기 NPL비율은 16.31%로 올해 상반기 20.62% 대비 4.31%p 줄어들었다. 3분기 라온저축은행 연체율은 15.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BIS비율이나 유동성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라온저축은행 BIS비율은 15.18%, 유동성 비율은 132.68%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은 수준이지만 BIS비율, 유동성 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한다"라며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연체자산 정리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6개월) 중 해당 저축은행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 등을 살펴본 후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되었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김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