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4%로 전년동기(81.5%)대비 6.1%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손해율은 82.5%로 전년(79.3%)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손보 빅4 중 D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90%를 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92.8%, 현대해상 97.8%, KB손해보험 91.6%로 손해율이 90%가 돌파했다. DB손해보험은 87.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대형사의 경우 82%로 본다. 82%를 넘기면 자동차보험에서는 적자가 발생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겨울철 폭설이나 결빙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손해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달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사고 건수가 증가해 손해율이 악화했다"라며 "연말엔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에 성탄절 연휴 등이 겹쳐 손해율이 더 커질 텐데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경영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이 이자 감면 등의 민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만큼 보험업권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과 같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연간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를 인하했던 것처럼 손해율이 악화한 해에는 인상하는 것이 맞지만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