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현대차가 사전계약 정보를 공개한 팰리세이드 풀체인지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HEV) 추가다. 그것도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얹은 모델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내놓았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중형급 차량에 맞춘 1.6리터 가솔린 터보 HEV를 소형부터 대형 차량까지 폭넓게 활용했다. HEV는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직전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최소한 투자만 진행하고 있었으나,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둔화)으로 HEV가 반사 이익을 보자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내놓은 것이다.
팰리세이드(왼쪽)과 카니발
이미지 확대보기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인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정부 인증 절차를 완료 이후에 연비 수치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발 HEV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5~14km인데, 팰리세이드 HEV는 이보다 더 낫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팰리세이드 HEV가 고배기량 엔진임에도 상대적으로 가볍고 새롭게 개발한 시스템이라는 이유에서 나오는 기대감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HEV 7인승 가격(5146만~6424만원)을 "(익스클루시브 2WD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 완료 후 세제혜택 적용 판매가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배기량 2000cc가 넘는 대형차가 친환경차 인증을 받으려면 연비를 리터당 13.8km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자체 측정 결과는 해당 기준을 충족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카니발 HEV와 가격 비교를 하면 팰리세이드가 거의 앞자리 하나가 다를 정도로 부담이 크다. 자세한 사양 정보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고 세제혜택 가능성이 있는 7인승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니발 7인승의 경우 연비 기준 미달로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 가격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805mm 축간거리 2970mm다. 기존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65mm, 70mm씩 증대해 실내 공간을 키웠다. 카니발(5115x1995x1785mm, 3090mm)보단 조금 더 작다.
기본 모델은 기존 8인승 대신 9인승이라고 소개했다. 1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공간을 좌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1·2·3열 좌석이 3·3·3인승이다. 여전히 여러명이 탑승하기엔 1~4열 2·2·2·3인승인 카니발 9인승이 쾌적할 것으로 추측된다.
팰리세이드 9인승 내부(1열)
이미지 확대보기팰리세이드 9인승 내부
이미지 확대보기카니발 9인승 내부
이미지 확대보기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