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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경쟁력 제고 위해 디지털 혁신·사업다각화 나선다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

김다민 기자

dmkim@

기사입력 : 2024-12-09 00:00

NPL 시장 및 기계장비 리스 확장 등 사업다각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및 플랫폼 사업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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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경쟁력 제고 위해 디지털 혁신·사업다각화 나선다 [금융사 수익구조 다변화 점검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캐피탈사가 주 먹거리인 자동차금융 시장 경쟁 심화로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신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는 물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와 효율성 증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캐피탈사는 그간 리스·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해 수익을 창출해 왔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이 급격히 성장하며 캐피탈사의 외형 성장도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캐피탈사들은 새 수익원으로 투자금융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낙점했다. 특히, 투자금융의 경우 유가증권뿐만 아니라 불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부실채권 투자 등을 취급하는 모습이다.

◇ 유가증권부터 NPL금융까지...투자금융 눈독

캐피탈사 중 현대커머셜과 IBK캐피탈 등 기업금융에 일가견이 있는 캐피탈사들이 투자금융 분야에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커머셜의 경우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영업자산별 비중은 산업금융이 49%,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 각각 43%,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업 자산의 70%를 넘을 정도로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는 지난 2018년 건설경기 침체로 상용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위기를 겪은 뒤, 현대커머셜은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재편했다.

현대커머셜이 선택한 전략은 ‘기업금융 확대와 투자금융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다변화 및 신성장 사업 육성’이었다.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할부금융 외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기계 및 설비자금 대출, 부동산 금융, NPL 금융(부실채권 Non Performing Loan), 구조화 금융 등 다양한 기업금융 상품을 취급해 왔다.

우선 현대커머셜은 캡티브 금융사의 강점을 살려 현대차그룹의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270여개 협력사에 2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캠코와 협업해 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펀드로 33개 협력사에 5400억원을 제공했다.

2019년에는 투자금융 시장에도 진출했다. 투자금융실을 신설해 조직을 키우고, 철저한 시장 분석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현대커머셜은 부동산과 부실채권(NPL) 간접투자 등 대체투자를 늘리고, 사모대출펀드(PDF)와 구조조정 사모펀드(PEF)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 호황과 함께 기업금융 자산이 늘어났지만, 현대커머셜이 취급하는 부동산PF는 신용도가 우량한 시공사가 취급하는 프로젝트의 선순위에 참여하고 있어 위험 수준이 낮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부실채권에 대해 장기간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벨류에이션 모델을 구축해 활용함으로써 부실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대커머셜은 2018년 2조원 미만이었던 기업금융을 지난해 9월 말 기준 4조원까지 규모를 키웠고, 2019년에 진출한 투자금융은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5년만에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밸런스드 그로스(Balanced Growth)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에 걸맞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 마이데이터 활용해 편의성 높여 자체 플랫폼 고도화

캐피탈사는 단순 마이데이터 활용이 아닌 플랫폼 내 마이데이터 이식을 통해 편의성을 높여 고객 유치를 꾀했다. 대표적으로 KB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자사 플랫폼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2016년 6월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출시했다.

그간 꾸준히 개편을 통해 지난 2021년 9월에는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중고차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10월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취득해 다음해 2월 KB차차차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테크'를 출시했다. 차테크는 고객의 금융정보와 보유한 차량 정보를 결합해 KB차차차의 자동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자동차 특화 맞춤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캐피탈은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대출비교플랫폼 '알다'를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팀윙크의 지분 95.95%를 약 80억원에 인수했다.

안정적인 자산 확대 및 효율적인 온라인 영업 채널 확보를 위해 대출 비교 서비스 시장 진입을 검토했으며, 인수를 통해 기존 빅테크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던 대출 비교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2022년 자동차 자산관리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한 '현대캐피탈 앱 2.0'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 앱 2.0'은 중고차 시세와 정비, 보증 등 차량의 핵심정보 조회를 통해 이용자가 차량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동차, 금융, 부동산 등 고객의 통합자산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업그레이드해 지난 9월 '현대캐피탈 카앤에셋(car&asset)'을 출시했다. 기존 앱에서 자동차와 금융 서비스의 완성도와 연결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새로워진 앱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제안한다. 기본 정보가 부족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기 어려운 고객에게는 연령과 소득 수준, 선호 차종 등이 유사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내 차', '내 자산' 등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정보도 제공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모든 고객에게 최선이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 구매의 모든 여정마다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자 '현대캐피탈 카앤에셋'을 출시하게 됐다"며 "현대캐피탈은 고객들에게 실체적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현대캐피탈만의 철학과 색깔을 담은 디지털 혁신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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