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금융신문 KFT금융연구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집계 · 분석한 결과, 11월 공모 회사채 발행 총액은 4조 1000억원(16개사, 28건)에 그쳤다. 이는 10월의 8조 760억원(41개사, 75건) 대비 약 49.2%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11월 상장일 기준으로 일반 회사채,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만을 포함했으며, 은행채, 여신전문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통상적으로 연말(11~12월)은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운용 및 결산을 위해 시장 참여를 줄이면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비수기다. 여기에 국내외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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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채권 종류별 발행 현황
채권 종류별로는 일반 회사채가 2조 600억원(50.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월(6조 2660억원) 대비 4조 2060억원이 감소했다. 후순위채권도 6000억원(14.6%)으로 전월 대비 800억원 줄었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1조 4400억원(35.1%)으로 전월(1조 1300억원) 대비 3100억원 증가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자본성증권의 경우, 금융지주 및 보험사를 중심으로 발행된 10월과 달리 11월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이마트24, 풀무원식품 등 공기업 및 비금융사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1월 회사채 발행의 주요 자금용도는 차환(만기 차입금 상환) 목적이 2조 800억원(50.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 발행도 2조 200억원(49.3%)으로, 차환 목적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월에는 시설자금 및 타법인 지분 취득 목적 발행이 일부 있었으나, 11월에는 차환과 운영자금에만 집중되며 자금 사용 목적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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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수요예측 경쟁률 둔화
11월 전체 공모 회사채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2.82대 1로, 10월의 5.77대 1에서 크게 낮아졌다.
일반 회사채는 평균 경쟁률 3.86대 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10월(7.12대 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자본증권(1.47대 1)과 후순위채권(2.51대 1)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연말 위축 지속과 불확실성 확대
11월 공모 회사채 시장의 위축세는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1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모채 시장 역시 유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 보호무역 강화, 국내외 정세 및 경제 불안정성 등 대외적 요인이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 투자 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