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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계 빨라진다…"기업결합 심사 종료"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4-12-04 10:40

美 법무부,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14개 당국 심사 마쳐…지분 인수 9일 앞당겨"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등극…항공기 2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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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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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세계 총 14개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 가운데, 유럽에 이어 미국 법무부(DOJ) 최종 승인을 내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오는 20일 예정했던 아시아나 신주 인수계약 거래종결일(납입일)을 11일로 앞당겼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심사 마지막 경쟁당국인 DOJ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11월 경영난에 빠졌던 아시아나 인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지 꼬박 4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튀르키예,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호주, 중국, 영국, 일본, 유럽, 미국)들로부터 차례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독점 우려가 나오는 유럽 4개 노선(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을 저비용항공사(LCC) 국적기인 티웨이항공에 넘겼다. 이후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의 인기 노선인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롤루 등 5개 노선도 LCC 국적기인 에어프레미아로 양도했다. 현재 아시아나와 중복되는 노선이 많은 일본 7개 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도 LCC에 추가 내주기로 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아시아나가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88%를 확보한다. 총 1조5000억 원의 인수대금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8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수대금 납입 시 아시아나와의 최종 합병은 마무리된다. 향후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두고, 객실 승무원 교환 근무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경영직, 정비직 등 인적 교류가 이어진다. 통합 작업을 완료하면 대한항공 사명인 ‘대한항공(Korean Air)’ 단일 브랜드로 재편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10월 통합 브랜드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 간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인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항공사로 거듭난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은 16조1000억 원, 아시아나는 7조60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경우 통합 대한항공의 매출은 24조를 넘는다. LCC 업계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시아나의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대한항공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세 LCC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2조5000억 원으로, 업계 1위 제주항공(1조7000억 원)을 웃돌다.

항공기 기체 현황에서도 대한항공이 여객기 136대와 화물기 23대, 아시아나가 여객기 68대, 진에어 30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총 284대로 늘어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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