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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잔치 예약'…유유제약, 3년만에 '120억' 흑자 이뤄낸 배경은

김나영 기자

steaming@

기사입력 : 2024-12-04 08:33

유유제약, 3분기 영업익 120억 흑전…전년比 1만4492% 증가
영업, R&D '선택과 집중' 총력…영업대행·e커머스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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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유유제약 본사 전경. /사진=유유제약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유유제약 본사 전경. /사진=유유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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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유유제약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단행을 비롯해 판관비 및 원가 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익(연결 기준)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4491.5%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002억 원이다.

유유제약 측은 "원가 절감과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효율적 판관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등으로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린 끝에 투자보단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체질 개선을 이룬 것이다.

2023년은 유유제약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2014년부터 10여 년간 개발해온 펩타이드 안구건조증 신약 'YP-P10'이 미국 임상 1/2상에서 1차 평가지표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임상 실패의 타격은 컸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노력이 그로 인해 빛이 바랬다. 유유제약의 최근(2019~2022년) R&D 비용은 ▲2019년 19억 원(매출 대비 2.4%) ▲2020년 47억 원(5.8%) ▲2021년 47억 원(5.1%) ▲2022년 98억 원(9.2%)까지 불어났다. 그 사이 영업이익률은 2019년 8.9%에서 2022년 -0.4%로 악화됐다. 2022년은 회사가 6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R&D 비용으로 약 72억 원(매출 대비 8.0%)을 썼다.

여기에 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까지 겹치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유유제약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순익 면에선 약 54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더 키웠다. 이에 회사는 1994년부터 주주친화 정책으로 29년 연속 진행해 온 현금배당을 멈추기도 했다.

결국 회사는 인력 감축을 선택, 인건비부터 줄여나갔다. 2022년 말 기준 364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엔 259명까지 줄어 약 28%의 임직원이 보따리를 쌌다.

그러면서 유유제약의 연간 인건비는 2022년 182억 원에서 지난해 149억 원까지 줄었다. 1년 새 인건비만 약 18% 아낀 셈이다. 올해도 인건비 절약 기조는 계속돼 3분기까지 113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억 원 감소한 규모다.

특히 일반의약품(OTC) 영업부는 아예 없앴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조직 중 약국사업부와 의원사업부 운영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종합병원사업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영업대행조직(CSO) 체계로 전환했다.

이커머스도 적극 활용했다. 약국이나 병원 등이 직접 의약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약국 경영 플랫폼인 '바로팜'과 협업해 전국 1만8000여 개 약국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병·의원의 경우 전문의약품 전문 커머스 '블루엠텍'과 손잡고 영업 지형을 대폭 바꿨다.

이외 R&D 부문에서도 YY-DUT(탈모치료제 개량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만 집중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 3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상황이 나아진 만큼 회사는 잠시 중단했던 현금 배당도 재개할 예정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흑자경영 달성이 확실시된다"며 "작년 실적 악화로 부득이하게 중단한 현금배당을 올해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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