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당초 계획한 2000억원 모집에 총 1조16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발행 규모를 최종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만기별 세부 내용을 보면, 3년 만기물은 1000억원 모집에 6200억원의 주문(경쟁률 6.2대 1)이 접수되어 최종 13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5년 만기물은 600억원 모집에 2800억원(경쟁률 4.67대 1)의 수요를 기록해 700억원으로, 10년 만기물은 400억원 모집에 2600억원(경쟁률 6.5대 1)의 주문을 받아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년물 –0.03%p △5년물 –0.02%p △10년물 –0.12%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3000억원 중 2500억원은 내년 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나머지 500억원은 판매관리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이번 수요예측 흥행 성공은 발행회사의 우수한 신용도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을 맡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DCM(채권자본시장) Big 4가 주관하며 안정적인 투자자 유치를 이끌었다.
한편, 10월 말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기업으로 투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말 자금 집행 마감과 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우량채를 선호하는 보수적 접근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