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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두산밥캣에 무슨 일?...영업익 50% 급감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4-11-25 00:00

임원 늘리고 급여 큰폭 올렸는데
최대 시장 북미서 매출 2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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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그룹 알짜 계열사로 알려진 두산밥캣(대표이사 부회장 스캇성철박)이 올해는 울상을 짓고 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임원을 늘렸는데,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두산밥캣 미등기 임원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국내에서 근로소득이 발행하지 않은 해외 주재원 2명을 제외한 11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미등기 임원 7명(해외 주재원 2명을 포함하면 9명) 평균 임금 2억9600만원보다 47.3%나 많은 금액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들어 미등기 임원을 기존 9명에서 14명으로 늘렸다. 올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 담당 업무를 살펴보면, 경영 고문과 해외 사업 전략(Global Business Strategy), 재무(Finance), 준법감시(Legal&Compliance),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Marketing&CD) 등이다.

올해부터 두산밥캣 고문을 맡은 김성대 부사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산 자회사 중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오리콤에서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지낸 인물이다. 재무를 맡은 이준호 상무는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CFP(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에 있었고, 올해 두산밥캣으로 넘어왔다.

박성범 상무도 ㈜두산 법무실을 거쳐 올해 두산밥캣에서 준법감시를 담당하게 됐다. 김대왕 상무는 지난해 두삿밥캣에서 해외 사업 개발(Global Business Development)팀 팀장을 지내다 올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EMEA 지역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상무는 올 3분기부터 고용형태가 해외 주재원에서 현지 법인 채용으로 바뀌면서 국내 임원 명단에선 제외됐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 증원 이유에 대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관리할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본사 역량과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두산밥캣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년 매출 5조8612억원, 영업이익 5953억원을 내던 회사는 2022년 매출 8조6291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조7589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임원을 5명이나 늘린 올해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한 2조5136억원을, 영업이익은 15.34% 줄어든 34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각각 19.95%, 51.03% 감소한 2조2723억원, 242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1%, 59.35% 줄어든 1조8189억원, 1281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로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여러 지역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가 주 영업 무대인 만큼 미국 고금리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딜러들 재고조정으로 주요 제품인 콤팩트 장비와 산업차량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의 86.9%를 전문 판매 딜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선 딜러들이 구입하는 재고가 줄어든다. 포터블파워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두산밥캣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EMEA와 ALAO(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 지역은 각각 28.4%와 15.9% 줄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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