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비은행 기여도 KB금융 44% ‘압도적’…우리금융 한 자릿수대 그쳐 [3분기 리그테이블-수익다각화]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 중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하면서 44%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만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역량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은 증권 손실 영향으로 뒷걸음질 치며 30%대 밑으로 떨어졌다.
18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의 올 3분기 누적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체 계열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3.8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27%) 대비 소폭 0.5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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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금융지주는 KB금융이었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43.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으로 꼽힌다. 현재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완성됐다. KB금융은 2008년 9월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뒤 크고 작은 M&A를 거친 결과 현재 11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8.3% 감소한 2조6179억원에 그쳤다.
반면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면서 그룹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확대됐다.
KB증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4% 증가한 54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7400억원, 3704억원으로 8.8% 36.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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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29.23%로 KB금융 다음으로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5%포인트 하락했는데, 은행 부문에 비해 비은행 부문 성장이 더딘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전년 동기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라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1조28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1%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크게 뒷걸음질 치면서 비은행 실적을 끌어내렸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3분기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중 1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지난 8월 5일 아시아 증시 대규모 폭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200 선물거래에서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금액은 1357억원이다.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배당 등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에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9% 줄었다.
카드, 라이프의 이익 개선은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각각 5527억원, 4671억원으로 17.8%. 9.2%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설립 초기 증권, 카드사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부터 적극적인 비은행 계열사 M&A을 펼치면서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 총 14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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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증권, 카드 등을 중심으로 비은행 실적이 크게 늘면서 비은행 기여도 개선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17.28%로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2조7808억원)이 1년 전과 비교해 0.5% 증가한 반면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5810억원)은 같은 기간 42.8% 늘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증가 폭은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 부문 호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충당금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누적 3187억원 순손실을 냈던 하나증권이 올 3분기 누적 18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영향이 크다.
하나카드(1844억원)와 하나생명(241억원)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42.0% 늘면서 비은행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34억원 순손실에서 올 3분기 누적 278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반면 하나캐피탈(1212억원)의 순이익은 36.6% 줄었고 하나저축은행(-17억원)은 작년 3분기 누적 3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은 은행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보험과 카드 부문의 추가 M&A 필요성이 대두된다.
다만 하나금융은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에 앞서 우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은행 부문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M&A보다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에서 “비은행 부문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외형 성장이나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는 맞지 않다.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여서 크기를 맞추는 식의 M&A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그룹 내부적으로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 충전하는 축적의 시간이고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오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시도할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측면에서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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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비은행 기여도가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5.07%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2조5244억원)의 순이익이 10.2% 증가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1347억원)은 9.2%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우리카드(1402억원)과 우리캐피탈(1157억원)의 순이익이 각각 19.4%, 6.0% 늘어난 반면 우리투자증권(95억원)의 순이익은 48.4% 쪼그라들었다. 우리저축은행의 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8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449억원으로 늘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탓에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은행 의존도를 보여왔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증권, 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M&A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중국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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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