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
한화오션은 오는 27일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년물 300억원과 1년 6개월물 200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8년물 짜리 회사채 3500억원을 발행한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2015년 이후 시작된 조선업 불황 탓에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CCC(안정적)'까지 떨어진 원인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 지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확정했다.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단기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올 3분기 총부채는 12조1862억원으로, 이중 차입금은 4조8885억원이다. 회사가 가진 현금유동성은 1조373억원 정도이며, 이를 차입금을 갚는데 전부 사용하면 순차입금으로 3조8512억원이 남는다. 부채비율은 291.5%로 꽤 높은 편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3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다만 올해 들어 선박 건조자금과 지분투자 소요가 확대되면서 차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3분기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단기성 차입금이 유동성을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732억원인 반면 단기성 차입금은 2조4778억원이다. 다만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차입금이 2조4327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성 차입금 대부분이 정책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구성된 가운데, 보유 유동성 규모를 감안할 때 차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수주가 늘며 선수금 유입이 증가했지만, 그동안 적자 상태에서 운전자금도 함께 늘며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6월 말 -7580억원에서 올해 6월 -1조6669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자회사 한화오션에코텍 유상증자와 미국 자회사인 한화오션 USA 출자,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 다이나맥(Dyna-Mac) 홀딩스 지분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쓰였다.
하반기에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 100% 인수에 대한 딜 클로징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업체인 넥스트데케이드(Nextdecade) 지분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어 자금 소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회사 현금성자산과 정책금융기관 여신 한도를 활용한 유동성 대응능력, 2024년 이후 인도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요예측은 오는 19~20일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