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KB금융 비용 관리 노력 결실…우리금융 CIR 30%대 진입에도 ‘진땀’ [3분기 리그테이블-비용효율성]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전략을 추진 중인 4대 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1년 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CIR을 36% 수준으로 낮추면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비용 효율성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의 CIR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고 우리금융의 경우 30%대 진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금융신문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 3분기 비용효율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금융지주의 누적 CIR은 평균 38.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8.77%) 대비 0.4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CIR은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순영업수익)에서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회사별로 보면 4대 금융 가운데 CIR이 가장 낮은 곳은 KB금융이었다.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CIR은 36.50%로 작년 3분기보다 0.90%포인트 하락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36%대 CIR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판관비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지만 총영업이익도 가장 큰 규모로 거둬들였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13조367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8%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9조5227억원으로 6.3%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3조8446억원으로 4.7% 확대됐다.
판관비 증가율은 3%대로 관리되면서 CIR 개선이 이뤄졌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판관비로 4조8729억원을 집행했다. 주식 보상 비용, 성과급 보정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판관비 세부 항목을 보면 종업원 급여(2조9283억원)가 3.3% 늘었고 물건비(1조501억원)는 0.6% 불었다. 감가상각비(6754억원)와 기타 비용(2191억원)은 각각 6.6%, 3.4% 확대됐다.
KB금융은 2년 전까지만 해도 4대 금융 중 CIR이 가장 높았다. 2022년 3분기 43.70% 수준이던 KB금융의 CIR은 지난해 3분기 37.40%로 하락했고 올 3분기에도 개선세를 나타내는 데 성공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CIR은 견조한 이익 성장과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0%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며 “그룹 차원의 인력 효율화 노력의 누적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비용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QN] KB금융 비용 관리 노력 결실…우리금융 CIR 30%대 진입에도 ‘진땀’ [3분기 리그테이블-비용효율성]
이미지 확대보기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CIR은 37.89%로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5%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4대 금융 중 비용 효율성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판관비는 4조33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감가상각비(5994억원)와 기타 비용(1조1346억원)이 각각 9.9%, 2.4% 늘었지만 종업원 관련 비용(2조5991억원)이 1.7% 줄어든 영향이다.
총영업이익은 11조3450억원으로 4.2%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2조9423억원으로 0.1% 줄었으나 이자이익은 8조4927억원으로 5.7%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CIR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CIR로 전년 동기 대비 1.68%포인트 오른 39.48%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비용 효율성이 악화한 건 판관비(3조3091억원)가 3.5% 증가한 반면 총영업이익(8조3822억원)이 0.9% 감소한 결과다.
하나금융의 판관비 가운데 인건비(1조6802억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고 물건비(7851억원)와 제세공과·제상각(6715억원)은 각각 4.5%, 9.2% 증가했다.
[DQN] KB금융 비용 관리 노력 결실…우리금융 CIR 30%대 진입에도 ‘진땀’ [3분기 리그테이블-비용효율성]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3분기 유일하게 40%대를 나타냈던 우리금융의 CIR은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누적 CIR은 39.51%로 1년 전에 비해 1.2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판관비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3.4% 수준으로 관리한 반면 총영업이익은 6.6% 늘렸다.
다만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4대 금융 가운데 여전히 가장 낮은 CIR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판관비(3조1581억원)는 KB금융보다 1조7000억원가량 적지만 총영업이익(7조9927억원)은 KB금융과 5조4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의 CIR(45.2%)은 하나금융(40.6%), KB금융(41.0%), 신한금융(41.4%)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CFO)은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브랜드 가치 제고와 IT 투자를 지속하면서 점포 통폐합과 인력 효율화도 지속 추진하는 등 전체적으로 판관비율을 낮출 것”이라며 “내년 CIR은 40% 초반, 중장기적으로는 40% 이하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판관비 관리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투자는 늘리는 한편 은행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며 경상적 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식이다. 올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4대 금융 CIR 개선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4대 금융은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 CIR을 40% 안팎으로 관리하고 있다. 4대 금융의 CIR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개선세를 보이는 중이다.
4대 금융 평균 CIR은 2019년 51.5%에서 2020년 50.8%로 소폭 줄었고 2021년 47.2%로 40%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 45%, 2023년 42%로 하락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