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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서준혁의 승부수…LCC 타고 ‘글로벌’ 큰 그림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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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1-11 00:00 최종수정 : 2024-11-12 08:21

서준혁, LCC 항공업 진출로 ‘글로벌 진출’ 속도
경영권 분쟁 논란은 ‘숙제’…“경영권 인수 계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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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서준혁의 승부수…LCC 타고 ‘글로벌’ 큰 그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에 각각 오르면서다. 이를 통해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과거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대명소노그룹의 해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에어프레미아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JC파트너스 보유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50%는 내년 6월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얻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AP홀딩스(46%)이며 2대주주는 JC파트너스(22%)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AP홀딩스는 “경영권 매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후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측근인 이정일 인사 담당 임원을 선임했다.

타이어뱅크는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를 보유하는 곳으로, 대명소노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의 대주주인 예림당도 불안한 모습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확보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특수관계인들과 티웨이항공 지분 29.97%를 들고 있는 구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26.77%를 인수했는데 예림당 측과 격차는 3.20%p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양사에 대한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AP홀딩스가 경영권에 대한 방어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경영권에 대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여러모로 시끌시끌하지만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오래 전부터 그려온 ‘글로벌 사업 진출’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서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現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맡을 당시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적 있다.

당시엔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철회했지만 이때부터 항공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980년생인 서 회장은 고(故)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이다. 2001년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이후 모친 박춘희 명예회장이 서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이후 2007년 대명소노그룹에 입사한 그는 3년 만에 지주회사 소노호텔앤리조트, 대명코퍼레이션 등 핵심 계열사 이사진에 합류했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 드디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서 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당시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나갔다.

2019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해 사명과 브랜드를 ‘대명’에서 ‘소노(Sono)’로 바꿨고, 그 해 베트남 ‘소노벨 하이풍’ 리조트의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을 인수했다.

2023년 회장으로 올라선 이후에는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을 사들였다. 올 들어서는 더욱 광폭 행보를 이어갔는데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LCC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 지분 인수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실적이 안정적인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에도 2022년 매출 9261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023년에는 매출 8470억 원, 영업이익 974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76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창립 45주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공시 대상 대기업 집단 내 순위가 86위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주축인 숙박과 항공이 가지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관광·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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