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권업계는 쉽고 편리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주거래 투자플랫폼으로 선택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국금융신문은 10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CEO-혁신금융' 부문 리더에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를 선정했다.
종합 증권사들의 혁신 행보도 다수있었지만, 테크핀(IT+금융) 증권사로서 여의도 증권가에 '혁신적 메기' 역할을 해낸 토스증권의 존재감에 가중치 점수를 부여했다.
토스증권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금융투자 서비스 측면에서도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실시간 해외채권 거래 등 최초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식모으기 서비스의 경우, 수수료 제로(0) 선언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적립식 주식투자 동력을 키웠다. 토스증권을 투자 플랫폼으로 즐겨 쓰는 월간활성사용자(MAU)는 330만 명까지 늘었다.
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 대표 창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 20%대를 넘겨 빅5 증권사까지 위협했다.
'손 안의 투자' 시대에 탄생한 증권사인 만큼, 모바일 친화적인 UI/UX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630만 명(2024년 9월 기준)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도 330만 명까지 증가했다. 기존 증권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포지셔닝이 특징이다.
토스증권은 2024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금융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혁신금융 부문 금융위원장 표창도 받았다.
올해 10월 선임된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2022년 1월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PO)로 합류했고, 이후 제품총괄(Head of Product)을 거쳐 사령탑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금융의날 표창을 수상한 후 "토스증권은 차별화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국민을 위한 투자플랫폼으로 자리매김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서비스를 살펴보면, 토스증권은 2024년 7월 개인투자자 국내 첫 ‘실시간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식 거래처럼 쉽고 편리하게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토스 앱의 증권 탭을 통해 약 20~30개의 다양한 미국 국채와 회사채가 액면가 기준 최소 1000달러부터 거래된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25년까지 다양한 만기의 미국 국채와, 애플, 엔비디아 등 '서학개미' 주식 투자자에게 익숙한 우량한 미국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다.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사용자 경험으로 신용등급, 만기, 수익률 같은 채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채권 만기 수익 계산기를 이용하면 세전과 세후로 나눠 만기 예상 금액도 살필 수 있다. 오전 5시부터 7시(서머타임 적용 기준)까지를 제외한 22시간 내내 주문이 가능하다. 미국채권 거래 정규장 시간(서머타임 기준 밤 10시 30분~익일 오전 5시)에는 실시간 주문이 가능하고, 그 외 시간은 예약 주문을 할 수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채권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다”며 “고객들이 균형 있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혁신투자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주식모으기 서비스’는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 솔루션이다. 국내주식은 1주, 해외주식은 1000원부터 소수점 주문이 가능하다. 최대 10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2024년 7월 말 기준 누적 이용 고객이 156만명, 누적 거래 건 수가 3억원에 달한다. 올해 8월 주식모으기 서비스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경우, 올해 4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15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증권 PC 서비스로 올해 7월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도 선보였다. 고객이 모바일에서 추가한 관심종목을 PC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PC에서 확인한 상세한 차트를 모바일에서 이어볼 수 있는 등 편의성에 힘을 실었다.
또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해외 뉴스/기업 공시 정보 번역, 정규장 전후 예약 주문, 외화 자동 환전 등을 통해 해외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개인투자자들의 토론의 장(場)이 되는 토스증권의 '투자자 커뮤니티'는 매달 140만명(2024년 10월말) 넘게 방문해 증권사 자체 커뮤니티 중에서도 활성화됐다.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토론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장치도 두었다. 대표적으로 토스증권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하는 고객들은 75%가 주주인증 뱃지를 달고 활동중이다.
또 다른 참여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용자에게 '앰버서더' 타이틀을 부여하고, 양질의 정보를 공유토록 지원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나쁜 글 탐지 로직'이 24시간 가동 중이다. 사용자(유저)가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시점에 알고리즘을 통한 분류 작업이 진행되며, 상담 전문 계열사인 토스CX에서 전담인력이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한다.
리서치센터(2024년 9월)도 출범했다. 특히, 개인들의 미국주식 투자 확대에 발 맞춰 분석하고 있다.
실제, 토스증권은 물론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활용에 무게를 두었다.
예컨대, 금융권 최초 생성형 AI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한 차트 분석 서비스(NH투자증권), 생성형 AI 툴(tool)을 활용해 기업 실적발표 내용을 요약하고 추출하는 서비스(KB증권) 등이 나왔다.
앞으로 투자부문에서 생성형 AI 활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금융산업 지형변화 및 대응 과제(2024년 6월)'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내부 업무효율성 제고, 고객 상담역량 강화, 혁신금융 서비스 확대 등을 목표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만,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보 유출, 데이터 환각 및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규율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조해민 기자 hae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