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TSR를 산출했다. 기간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5년이다.
그 결과 KT가 69.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26.3%), LG유플러스(-28.6%) 순으로 집계됐다.
TSR는 주주환원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기업 입장에서는 순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얼마를 썼는지를 각각 보여준다.
통신 3사는 코로나19 당시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려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해당 사업들이 내리막 길로 빠지고, 확실한 캐시카우인 통신사업도 5G 가입자 정체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AI 전략으로 새로운 생존 루트를 발굴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익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투자 확대로 재무적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
통신 3사 실적 둔화와 미래 성장동력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양상을 가른 건 주가였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년 새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 시가총액은 약 8조8704억원으로 2019년 말 기준 시총 약 7조500억원에서 약 1조8200억원 증가했다. 시가총액상승률은 2020년 –11.1%를 제외하곤 2021년 27.5% 2022년 10.5% 2023년 0.51%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상승률이 꺾인 이유는 전임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 사임 이후 약 8개월간 이어진 대표 공석 사태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안정화에 성공하며 올해 시총 1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SK텔레콤은 2021년 진행한 ‘SK텔레콤-SK스퀘어 인적 분할’로 시가총액에 하락 영향을 끼친 점이 컸다. 2020년 약 19조2175조원 수준이던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021년 약 12조6704억원으로 약 7조원 감소했다. 이후 2022년 10조372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조9635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다행히 SK텔레콤도 올해 본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I 컴퍼니’ 전략 등 영향으로 약 12조286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년간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시가총액 6조1999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4조4665억원으로 감소했다.
KT가 통신 3사 중 비교적 주가 방어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꾸준한 배당이 꼽힌다.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매년 배당수익률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3.8%, 2020년 5.2%, 2021년 5.6%, 2022년 5.7%, 2023년 6.8% 등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상승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오히려 공격적으로 배당을 확대했고 지난해 대표 공석으로 주가 답보상태에도 같은 행보를 나타냈다.
KT 배당은 올해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김영섭 대표 의지가 강하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축적할 성장 에너지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대표 발언 이후 KT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1분기 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반기배당이던 2022~2023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960원인 만큼 올해 배당금은 이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을 1960원으로 보장한다고 밝혔다.
또 KT는 올해 5월 약 1789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T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14년 만이다. 앞서 KT는 올해 2~3월 두 달에 걸쳐 약 271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김영섭 대표가 본격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행보를 보이며 주가 상승 여지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최근 5년간 배당수익률은 2019년 3.8%, 2020년 5.2%, 2021년 7.1%, 2022년 6.9%, 2023년 3.7%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 인적분할로 시총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5년 새 배당수익률은 역행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은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배당 수익률은 2019년 2.8%, 2020년 5.5%, 2021년 4.3%, 2022년 5.8%, 2023년 3.9% 등이다. 시가총액 감소에도 배당 규모는 증가한 모습도 보였지만, 주가 하락을 상쇄할 정도는 못됐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