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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K렌터카, 유동성 리스크 차단...투자자 반응 기대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4-10-30 12:59 최종수정 : 2024-11-05 19:12

구원투수 나선 KB증권…최대 8000억 회사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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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레버리지비율 추이(단위: 배,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SK렌터카 레버리지비율 추이(단위: 배,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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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렌터카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과 유동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모 회사채 시장에 정면 도전한다. KB증권이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등 든든한 뒷배를 갖고 있는 탓이다. 다만 렌탈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입규모 확대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이익률 개선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SK렌터카는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1000억원)과 3년물(10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담당하며 인수업무에는 SK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SK렌터카는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SK네트웍스에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투자자들의 채권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 발행한 공모채는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이 적용된다. 따라서 최대주주 변경시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수 있다. 즉시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당 규모는 6090억원이다.

EOD가 선언될 경우 SK렌터카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1766억원)으로는 상환이 어렵다. 영업이익 등 현금흐름을 고려해도 대응하기 쉽지 않다.

구원투수로 나선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SK렌터카가 공모채 관련 EOD가 선언되지 않도록 최대 8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장은 EOD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KB증권이 이번 대표주관을 단독으로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금리 하락 VS 신용등급 강등…이익 기반 자본 확충 절실

국내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은 대부분 그룹 지원 가능성에 힘입어 본래 신용등급 대비 한단계 높은 등급을 받는다. 지난 8월 SK렌터카 매각이 결정된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은 ‘A+’에서 ‘A0’로 한단계 낮춘 이유다.

SK렌터카는 렌탈 업체로 조달금리 수준이 중요하다. 자산을 매입해 이용자들에게 빌려주고 정기적으로 이용대금을 받는 만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렌탈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

렌탈 사업은 그 특성상 자산규모 감소는 시장점유율과 이익 측면에서 불리하다. 수익 확대는 물론 동시에 부채 증가가 불가피한 사업구조다.

A+ 및 A0급 민평금리 추이(단위: %)/출처=금융투자협회

A+ 및 A0급 민평금리 추이(단위: %)/출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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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신용등급 강등은 SK렌터카에 불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한다. 지난 8월 A+급과 A0급 민평금리 평균은 각각 3.7%, 3.9%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A+급이 3.66%, A0급은 3.84%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0.2%포인트 격차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공모 회사채 시장은 기준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AA급은 물론 BBB급까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SK렌터카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한 것은 아쉽지만 수요확보 등에서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기자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SK렌터카의 레버리지비율은 지난 2019년 4.8%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6.7배로 확대됐다. 이익 기반 자본축적 속도가 부채규모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현재 SK렌터카의 레버리지비율 신용등급 추가 하락 기준에 근접해 있다. 이익 성장이 받쳐주지 않거나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추가 확보하지 않으면 차입확대는 쉽지 않다. 이는 다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B증권이 유동성 지원과 동시에 주관업무를 맡은 만큼 회사채 발행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등급하락으로 예상보다 조달금리가 상승한 만큼 이익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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