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사진=하나카드
30일 하나금융그룹 3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동기(1274억원)대비 44.74% 증가했다. 지난 한해 순이익(1710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이같은 순익 성장엔 하나카드의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 시리즈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가 영향을 미쳤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26개국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인출기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트래블카드를 선보인 만큼 해외여행의 필수품이라는 고유명사가 붙을 정도로 하나카드의 대표 성공작으로 여겨진다. 출시 25개월 만에 가입자 6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초 공개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는 비교적 저렴한 연회비로 호텔·쇼핑·주유·F&B 등의 바우처와 전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기 상품 흥행으로 국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모집·판촉비 절감 등을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카드 3분기 신용판매자산은 5조197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9276억원)대비 늘었다. 수수료수익은 3184억원으로 전년동기(2568억원)대비 24% 증가했다.
연회비 수익은 12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114억원)보다 12.83% 증가했다. 하나카드가 올 초 선보인 제이드 ▲클래식 ▲프라임 ▲퍼스트 ▲퍼스트 센텀 연회비는 각각 11만5000원, 30만원, 60만원, 100만원으로 올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의 평균 연회비(11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순익 증가에 힘입어 ROA는 전년동기(1.31%)보다 0.48%p 늘어난 1.79%로 나타났다. ROE는 지난해 같은 기간(7.64%)보다 2.68%p 증가한 10.32%를 기록했다.
부동산PF 여파로 하나캐피탈, 하나증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하나카드가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1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나캐피탈 3분기 순익은 1212억원 하나증권은 18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연체율은 1.82%로 지난해 3분기(1.66%)대비 0.16%p 올랐다. NPL비율은 1.44%로 전년동기(1.25%)보다 0.19%p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과 9월 채무조정 중인 채권 등을 매각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 대상 자산이 줄었다. 하나카드의 3분기 충당금 적립 대상 자산은 12조5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카드 자산 중 카드론, 리볼빙 자산을 각각 8.8%, 16.4% 줄이며 건전성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카드론과 리볼빙은 금리가 높은 만큼 연체 발생률이 높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2022년-2024년 3분기 주요 실적 추이 / 표 = 김하랑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