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4~23일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발행주식의 11.26%(233만1302주)가 청약했다. 고려아연은 이 중 9.85%의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여 주주환원을 완수하고, 이후 절차에 따라 소각 작업을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까지 이룰 계획이다.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베인캐피탈의 경우 1.41%를 취득해 향후 고려아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앞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시중 유통물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인 발행주식의 약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중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2.5%의 경우 베인캐피탈이 취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려아연에 앞서 진행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면서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을 향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물량보다 적다는 취지의 풍문으로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MBK·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의도적으로 확산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엔 시장교란 의도가 있다고 고려아연은 판단해 "추가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MBK·영풍을 조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금감원에 진정을 냈다.
고려아연은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핵심 전략산업을 지키는 일"이라며 "비철금속 1위 위상을 굳건하게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