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10%대 순이익 개선을 이뤘다. 자산관리(WM) 영업력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늘었고 유가증권이익도 큰 폭 증가하며 비이자이익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졌지만 대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 방어에도 성공했다.
27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2조5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5% 늘어난 978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중 수수료 이익이 78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5% 증가했다. WM 영업력 강화 전략에 힘입어 신탁,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수수료 등이 고르게 늘며 WM 수수료(2357억원)가 20.6% 늘었다.
유가증권이익은 6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187.4%) 뛰었다. 대출채권 평가·매매이익은 1597억원으로 2배 넘게(121.5%) 늘었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17.8% 줄어든 2475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 구조 다변화 노력의 결과로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해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NIM 하방 압력에도 대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6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3분기 NIM은 1.4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5%포인트,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지난 25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NIM 하락은 원화 대출 가산금리 하락과 선제적인 자산 확대에 따른 정기예금 금리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총 307조5715억원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자산이 고르게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기업대출금은 159조5492억원으로 14.7% 확대됐다. 대기업대출(31조9481억원)이 37.0% 늘었고 중소기업대출(127조6011억원)은 10.2% 불었다.
가계대출금은 145조2146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정책모기지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9.2% 늘었다.
3분기 누적 일반관리비는 2조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6420억원으로 18.0%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1%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02%포인트 낮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70.24%로 전년 동기보다 31.26%포인트, 전분기 대비 20.45%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30%를 기록했다. 전분기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3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12.38%로 0.50%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0.02%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은 NIM 하락 방어를 위해 자산관리와 핵심 예금 유치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4분기부터는 적극적인 자산관리와 NIM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업대출은 자산 증가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금리 하락을 방어하고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말 위험자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부분은 곧바로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예금 규모는 내년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 부사장은 “올 하반기 은행 자체적으로 핵심 예금 증대 방안을 30가지 정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7월부터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내년에는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핵심 예금 규모가 92조원 정도인데, 내년에는 100조원을 돌파를 목표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