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10% 등 중소형 보험사 대부분이 경과조치 전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이 150% 이하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당국 권고치 150%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사는 자본 확충과 이익 제고로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중소형 생보사 6개사(동양생명, 흥국생명, ABL생명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하나생명)과 중소형 손보사 6개사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 2분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경과조치 전 기준 6개 생보사 중 K-ICS비율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넘는 생보사는 동양생명, 흥국생명 2개사에 불과했다. 6개 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보, 농협손보, 흥국화재 3개사였다.
푸본현대생명 올해 2분기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는 24%, 1분기는 19%로 50%가 되지 않는다. 작년 1분기는 -1%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하위 K-ICS비율을 보였다. 경과조치 적용이 없었다면 푸본현대생명은 사실상 경영적기시정조치를 받아야했던 상황이다.
푸본현대생명은 K-ICS비율 변동 요인에 대해 "부채 할인율의 하락, 금리 상승 등 시장지표 악화로 인해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보완자본 발행 및 지급여력기준 금액 관리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은 상당부분 상쇄됐다"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 K-ICS 비율 관리가 까다로운건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서다. IFRS17에서 퇴직연금은 원금을 보장해 부채로 잡힌다. 퇴직연금은 부채 듀레이션이 짧아 자산 듀레이션과 미스매칭이 크게 나타난다. 퇴직연금 비중은 여전히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비중이 낮다보니 당기순익이 부채를 상쇄할 만큼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올해 2분기 당기순익은 27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푸본현대생명 이익잉여금은 -2974억원을 기록했다.
KDB생명은 잇따른 매각 시도에 따른 자본 감소, 과거 고금리 계약 등으로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이 100%를 하회하고 있다. 2분기 K-ICS비율은 58.75%를 기록했다.
KDB생명도 부채 할인율 정상화 영향 타격이 크게 나타났다. 부채 할인율 하락에 따라 BEL은 1조3200억원이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OCI 하락이 -8300억원, 신종자본증권배당 및 당기손실에 따른 잉여금 감소가 -470억원 발생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1분기 -6699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395억원으로 늘었다.
KDB생명 관계자는 "위험률최신화 및 자사통계 정비 등을 계리적 가정을 개선하고 있으며 고위험 자산 회수로 요구자본 절감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재보험 출재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적정 자본 관리를 위해 보장성 상품 위주 신계약확보와 매출증가로 CSM 증가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생명도 2분기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이 111.71%로 150%가 되지 않는다. 하나생명도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분기 -258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도 보장성 신계약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ICS 비율 관리를 위해 지난 8월 2000억원 증자도 단행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금리인하 및 제도 강화에 따른 금리위험액 증가에 대비하여 국채선도파생 거래 등을 통한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을 축소하여 이를 헷지하고 있다"라며 "저금리시대에 대비한 상품 포트폴리오 계획과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금리 민감도 등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의 사업전략을 구상중이며, 시장·환경·규제 변화 하에서 자본적정성의 제고를 위해 신계약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다양한 형태의 자본확충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경과조치 전 기준 2분기 K-ICS 비율이 156.04%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부채 할인율 제도가 연기됐으나 금리 인하 등 대외적 부정적인 요인이 있어 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부채 할인율 현실화가 되더라도 예상되는 부채증가 금액 수준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저금리 시장에 대비, 듀레이션 갭관리를 통해 금리하락에 따른 자본 변동을 최소화 할 계획이며, 위기 발생 시 차입규모 확대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신계약csm확대, 최저가정 제고, 요구자본 축소 전략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은 2분기 166.2%를 기록했지만 금리 인하 등으로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동양생명은 RGA재보험과 추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흥국생명은 경과조치 전 기준 K-ICS비율은 156,4%로 150%를 턱걸이로 넘었다.
ABL생명은 2분기 104.68%,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도 144.48%로 150%를 하회하고 있다. ABL생명도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향후 금리 인하 등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재보험, 부동산 매각 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금리하락 등의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부채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에 따라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장기채 매입 등으로 가용자본관리 및 금리위험 확대 영향 최소화하고자 한다"라며 "신규 재보험 전략 수립, 이행을 통한 보험위험과 금리위험을 관리하고 필요 시에는 부동산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 추가 자본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경과조치 전 기준 작년 4분기 174.83%로 150%를 넘었으나 1분기에는 146.42%로, 2분기는 139.07%로 내려갔다. K-ICS 비율 관리를 위해 11월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당국 제도 개선 영향을 고려해 11월 중 약 15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산 리밸런싱을 위해 대체투자 수익증권 자산의 처분과 우량채권 매입을 통한 자산 내 채권비율 제고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신계약 CSM 확보와 이를 통한 보험영업이익 성장으로 발생 가능한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자본건전성도 지속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MG손보는 작년 4분기 64.02%에서 1분기 42.71%, 2분기에는 36.53%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경과조치 적용 후에는 작년 4분기 76.94%, 1분기 52.12%, 2분기 44.42%로 올해 2분기는 50% 아래로 내려갔다.
MG손보는 잇따른 매각에 따른 영업 부진, 높은 부실 계약 비중으로 자본이 항상 낮았다. 2분기는 자본총계가 -55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하나손해보험은 1분기 K-ICS비율 관리를 위해 상반기에 증자를 진행했다. 하나손보 1분기 K-ICS 비율은 129.32%로 150% 아래였으나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에서 1000억원 증자를 받으며 2분기 160.56%, 8월 기준 K-ICS비율은 183.9%로 상향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채권선도 등을 통한 듀레이션 관리, 영업이익 확대 등 노력과 더불어 추가 유상증자 등 자본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자산과 자본규모가 적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작년 4분기 -1305억원, 1분기 -1330억원, 2분기 -146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보험영업이익 확대를 통한 당기손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보장성 장기보험 매출 확대하기 위한 영업력 강화, 상품경쟁력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품요율 조정 및 계약관리 프로세스의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150%를 턱걸이로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K-ICS비율은 158%, 1분기 157.01%, 2분기 151.25%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부채할인율 제도로 부채 증가가 예상되면서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흥국화재도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분기 194억원에서 2분기 -2429억원으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K-ICS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우량 신계약CSM 확대를 통한 순자산가치 증대, 가용자본 증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을 통해 금리하락 시에도 자본변동성에 영향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라며 "장기 재보험 특약 체결로 장기위험액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K-ICS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도 K-ICS 비율이 하락하고 있어 자본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화손보 경과조치 전 기준 작년 4분기 K-ICS 비율은 183.03%였으나 1분기 172.8%, 2분기 171.7%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손보는 지난 8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농협손보는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중소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K-ICS 비율이 200%를 넘고 있다. 농협손보는 경과조치 전 기준 2분기 K-ICS 비율은 223.54%를 기록했다. 4분기 248.23%, 1분기 232.31%로 200%를 넘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채권선도 매입을 통한 자산 듀레이션 확대 정책 등 가용자본 변동성 관리, 리스크 대 수익성을 고려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요구자본 관리 강화 등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후순위채 발행은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