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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김동명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4-10-28 00:00 최종수정 : 2024-10-28 05:32

배터리 혹한기에 초대형 수주 낭보
포드·벤츠 등과 20조 규모 공급계약
엔지니어 출신으로 수주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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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배터리 기업들에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굴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수주를 연달아 성장시키며 업계를 주목시키고 있다. ‘배터리 전문가’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사장 저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포드와 총 109GWh 규모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계약 2건을 체결했다.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에 걸쳐 배터리 셀·모듈을 납품하는 장기 공급 계약이다. 이 계약에는 양사가 지난해 추진하다가 불발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도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될 모델은 포드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밴 E-트랜짓 차세대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트랜짓은 전기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드의 기대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무엇보다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수주를 성공한 데 고무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해 1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거리도 길다”며 “고객사들은 고출력, 장수명 등 높은 품질과 기술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오는 2028년부터 10년간 50.5GWh 규모 계약이다.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구체적 계약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벤츠에 납품할 배터리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로 추정하고 있다. 46시리즈는 배터리 지름이 46mm라는 의미다. 지름이 21mm인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 10%, 용량 5배, 출력 6배 늘린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따낸 두 프로젝트에서 나올 매출은 포드 13조4000억원, 벤츠 6조2000억원 등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가 발표한 지난해 기준 배터리셀 가격인 1kWh당 89달러에 달러·원 환율 1380원으로 단순 계산한 값이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한화솔루션과 함께 4.8GWh 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수주했다.

미국 ESS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장악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장벽을 세우는 기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올해 3월부터 대표이사에 오른 김동명 사장 영향력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1998년 LG화학 시절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특히 회사는 그를 대표이사로 낙점하면서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등 압도적 시장 우위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큰 성과를 냈다”고 했다.

이 같은 수주 성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회사는 지난 3분기 448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 경쟁사인 삼성SDI 영업이익 전망치는 1300억원, SK온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가장 나은 수치지만 미국 IRA 보조금 4660억원을 제외한 실질적 이익은 마이너스다. 3개 분기 연속 실질적 적자 상태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전임직원 대상 비전 선포식에서 “5년내 IRA를 제외한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10% 중반”이라는 목표를 내걸 정도로 수익성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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