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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돌' 에코프로 이동채 "통합 양극재 사업으로 이차전지 판도 바꾸자"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4-10-23 10:11

"위기 3년 5년 갈지도 모른다"
올해 역성장 위기 속 경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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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돌' 에코프로 이동채 "통합 양극재 사업으로 이차전지 판도 바꾸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사진)이 지난 22일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과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해야 이차전지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GEM과 힘을 합쳐 광산, 제련에서 양극재, 리사이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6년 뛰어든 삼원계 양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1위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값싼 중국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영향력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 역성장이 유력하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원가구조 혁신이 절실하다는 이 전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위기가 3년이 갈지 5년이 갈지 모른다"며 "삼원계 배터리가 하이니켈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면서 자만심에 빠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고 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26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에코프로人 수상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26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에코프로人 수상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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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회장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언) 기사를 보고 이듬해 에코프로를 창업해 환경사업을 시작했다. '황당한 꿈'으로 사무실 직원 1명만 두고 시작했지만 올해 직원수가 35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것이 반전의 시작이다. 에코프로는 2004년 제일모직과 '초고용량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전구체 연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6년 제일모직의 이차전지 사업권을 인수하며 양극소재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 일본 소니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후 삼성SDI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의 과감한 투자 판단이 주효했다. 2016년 에코프로는 배터리 양극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하고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2017년 경북 포함 영일만 사업단지에 2조원을 투입해 양극재 생산기지 포함캠퍼스를 구축했다. 현재 1~3캠퍼스를 가동 중이며 4캠퍼스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총 15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양극 소재 생산 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포함캠퍼스 구축 당시 투자 부담을 지적하는 임원들에게 이 전 회장은 "사업이 되면 돈은 따라온다"고 설득했다.

에코프로의 성장세는 연도별 매출액 증가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137억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매출은 2017년 3290억원, 2018년 6694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 1조5042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하더니 2022년 5조6397억원, 2023년 7조2602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제공=에코프로

제공=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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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에코프로는 올 상반기 매출이 1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 줄어든 106억원이다. 고공성장하던 양극재 사업이 캐즘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남은 3~4분기에도 업황이 극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6돌' 에코프로 이동채 "통합 양극재 사업으로 이차전지 판도 바꾸자"이미지 확대보기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 이동채 전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을 맞았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 전 회장이 지난달 상임고문 자격으로 다급하게 경영복귀를 한 배경에는 이러한 에코프로의 사정이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도전과 실패를 극복해 성장한 지난 26년의 시간을 디딤돌 삼아 현재의 캐즘도 극복할 것"이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한 에코프로의 성장사가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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