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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시동’ 미래에셋증권, 계획된 자사주 1억주 소각

이성규

lsk0603@

기사입력 : 2024-10-22 06:25 최종수정 : 2024-10-22 08:05

해외시장, ‘불안’ 요인에서 ‘성장 기대감’으로
쉐어칸 인도법인, 리테일 계좌 200만개 확보…달라진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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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대형증권사(싳총 1조원 이상)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슬률./출처=한국거래소

국내 상장 대형증권사(싳총 1조원 이상)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슬률./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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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강조해온 밸류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유의 공격성 탓에 해외 진출이 시장에서는 일종의 ‘리스크’로 일부 인식됐지만 이를 성장으로 증명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1억주 소각이 계획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래에셋증권(공시 특례)은 증권사 중에서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증권사다. 하지만‘밸류업’ 기준으로 보면 그 규모만큼이나 실망감도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주가상승률은 18.6%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대형 증권사(시가총액 1조원 이상)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신영증권(39.5%), 키움증권(38.5%), NH투자증권(34.2%)은 30%대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한국금융지주(26.4%)와 삼성증권(23.0%)도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일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상승률은 23.6%로 앞서 언급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성, '불안'에서 '성장' 요인으로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증권업계 맏형인 만큼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올해 상반기 주가상승률은 -4%를 기록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밸류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해외부동산이다. 국내는물론 해외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익스포저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 ‘해외’는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비즈니스 그 자체다.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를 결정한 것도 미래에셋증권 고유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해외’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법도 한 시기에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DNA를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쉐어칸 인수는 올해 11월 또는 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최근 미래에셋증권인도법인이 리테일 고객 계좌수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ROE 및 부채비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서, 한국금융신문

미래에셋증권 ROE 및 부채비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서,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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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밸류업 측면 시장에서 바라보는 미래에셋증권의 본질적 문제는‘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연간 재무비율 변동폭이 경쟁사 대비 높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통상 기업은 일정 수준의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과감한 전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성은 현금흐름 기반 기업가치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밸류를 끌어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은 그 결실이 드러나면서 점차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불확실성을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가 ‘성장’이라는 뜻이다.

하반기 들어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배경에도 ‘성장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리스크가 국내 대형증권사들에제한적이라는 점, 대형사 위주 이익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가 하방 경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 미래에셋증권의 계획된 전략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률을 30%까지늘리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현재미래에셋증권의 상장주식수는 약 6억주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에이어 시가총액 2위인 NH투자증권이 3억3000만주이며 시총 3위인삼성증권은 8900만주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같은 조건이라면 무엇보다는 자사주 소각을 강조하는 것이 밸류업에 이득이다.

1억주를 소각하기 위해서는 현 주가 기준 약 9000억원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으로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1억주를소각한다면 연간 1500억원이 소요된다.

미래에셋증권 당기순이익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미래에셋증권 당기순이익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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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국내 기업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작년이다. 지난해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79억원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소각규모 수준보다 월등히 높다.

쉐어칸 인수 후에는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익이늘어날 전망이다. 이 역시 주주환원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이 줄고 ROE가 높아지게 된다. 매년 1500억원 규모를 소각하면 ROE는 연간 약 1.5% 상승하는 효과(이익성장이 없다는 기준)를 볼 수 있다. 소각이 진행되는 만큼 ‘해외’ 시장을 업은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이 더욱 기대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들에대한 부동산 위험은 자본완충력 등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시장 성장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도 해외 시장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높아진상황이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효율성을 높이면서 성장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에 대해 철저한 계산과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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