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대한전선(대표이사 부회장 송종민)이 국내 전선업계 중 결혼과 출산을 하는 직원에게 가장 많은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대비 2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호반그룹으로 편입된 대한전선은 최근 최대주주인 호반산업 ‘아이좋은 호반생활’ 제도 확대에 따라 기존 직원 복지 제도를 강화했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지원 규모도 늘렸는데, 특히 축하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대한전선은 결혼하고 출산하는 직원에게 최대 2100만원을 지급한다. 결혼 축하금 100만원과 출산 축하금 최대 20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전선업계에서 결혼 축하금을 지급하는 곳은 대한전선이 업계 유일하다. 출산 축하금도 타사보다 1000만원 더 많다. 첫째 출산 시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이상 2000만원으로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경쟁사인 LS전선의 경우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첫째는 500만원으로 대한전선과 같지만 둘째 750만원이며 셋째 자녀부터 1000만원을 지급한다. 손자녀 출생 축하금으로 250만원을 주기도 한다.
전력업계까지 범위를 넓혀도 단연 최고 금액이다. LS그룹 계열사 LS일렉트릭도 LS전선과 비슷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임신 및 출산 시 총 1000만원을 지급한다.
난임시술비를 지원하는 곳도 대한전선이 유일하다. 난임 부부에게 최대 390만원까지 시술 비용을 제공한다. HD현대일렉트릭도 난임 치료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지원금이 아닌 휴가를 부여하는 정도다. 법정 난임 휴가 3일에 더해 2일의 추가 휴가를 제공한다. 난임 시술 시 월 5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임신 시 태아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태교 여행 패키지를 제공하는데, 이것 역시 전선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도다. 국내 계열사 리조트에서 2박 3일간 숙박과 식음, 가족사진 촬영, 선물과 함께 얼리체크인과 레이트체크아웃 등의 기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전선은 제조업 특성상 여성 근로자 고용 비중이 낮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여성 우대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 채용 기준을 오픈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관련 기준을 검토 중”이라며 “여성 인력을 의도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성과 여성을 차별 없이 능력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뽑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은 오는 2026년까지 여성 직원 비율을 8.1%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단계별로 2024년 7.3%, 2025년 7.8%이다.
대한전선은 실제 이 로드맵에 맞춰 여성 근로자 수를 확대 중이다. 이 회사 연간·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총 근로자 999명 중 남성이 929명으로 전체 중 93%를 차지했다. 여성은 70명, 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여성 직원은 73명으로, 전체 1027명 중 7.1%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진행한 ‘2024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기존 여성 비율 2배에 달하는 여성 인력을 채용했다. 2024년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16%로 전년 대비 9%포인트(p) 올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