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 ‘CPHI Worldwide 2024’ 행사에서 자사 베트남법인(100% 자회사)이 대만의 '포모사(Formosa)'와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CMO 계약 대상 품목은 포모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안과용 의약품 'APP 13007'이다.
‘APP 13007’은 포모사가 개발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clobetasol propionate 0.05%)를 함유한 안과용 나노 현탁액으로,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를 위한 약이다. 2024년 3월 FDA 승인을 받았다. 포모사는 ‘APP 13007’을 북미뿐만 아니라 남미, 중국, 아시아 등 주요 지역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및 판권 라이선스 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일제약에 따르면, 포모사는 그동안 ‘APP 13007’ 제품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을 위해 다수의 위탁생산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삼일제약의 베트남 제조시설(S1 plant)을 현장 실사, 생산 설비와 지리적 이점, 축적된 제조기술 전문성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 평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
계약에 따라 ‘APP 13007’은 삼일제약의 베트남 S1 plant에서 생산돼 전 세계 주요 국가들로 공급될 예정이다. 상업용 배치 생산이 완료된 후 양사는 향후 5년 동안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APP 13007’의 한국 및 베트남 내 판권에 대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일의 베트남 CMO·CDMO 시설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첫 계약"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제약사들과의 추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며, 이는 삼일제약의 사업 확장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포모사는 대만에 본사를 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또한, ‘APP 13007’은 지난 15년간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에 대해 승인된 나노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새로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안과 수술 환자에게 신속한 편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경환 한국금융신문 기자 ho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