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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TSR?…주주환원 한눈에 파악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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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0-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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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국 기업들 밸류업(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거래소가 그 일환으로 최근 ‘코리아 밸류업지수’ 100개 기업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한국 증시 저평가 핵심 요인이 주주환원 제고인데, 밸류업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수익률(ROE) 등이 높은 종목들로 단순하게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어떤 기업이 주주환원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데는 총주주수익률(TSR) 비교가 더 부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TSR은 Total Shareholder Return 약자로,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말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개발해 1998년부터 매년 ‘가치창조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다. 일정 기간 동안 기업 주가 상승분과 배당금을 더한 값을 주식 매입가격으로 나눠 산출한다. 특정 기업 주식을 샀을 때 주가 차익과 배당으로 내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지표다. 실질적 주식투자 수익률인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2013~2023년 10년간 TSR은 61%로 집계됐다. 일본 닛케이(297%), 미국 다우(271%), 대만 가권(246%), 중국 상해종합(71%) 등 글로벌 주요 지수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은 임원 보너스를 정할 때 TSR을 기반한 ‘성과연계 주식보상(PSU)’을 적극 활용한다. 주가부양을 CEO 핵심 책무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다. 예컨대 아마존닷컴 앤디 재시 CEO는 지난 2021년 연봉이 2800억원이었는데 이듬해인 2022년에는 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TSR과 연동된 인센티브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주주환원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무조건적 정답은 아니다. 기업들이 남은 재원을 유망사업에 재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다 전략적이라는 의견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불어나고 있는데 투자수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증시 상황은 분명 문제다. 한국금융신문 ‘정답은 TSR’ 기획이 국내 상장사들로 하여금 주주환원에 대해 보다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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