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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뷰티판’ 키우는 컬리와 무신사…가는 길은 다르다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09-27 15:55 최종수정 : 2024-09-27 17:28

뷰티 카테고리 확장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프리미엄' 컬리 vs '신진 브랜드' 무신사
"마진 높고 집객 효과 좋아…관리도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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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뷰티 행사를 진행하는 컬리. /사진제공=컬리

올해 10월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뷰티 행사를 진행하는 컬리. /사진제공=컬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컬리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온라인 뷰티판을 키우고 나섰다. 거래액 증대와 수익성 확보에 효과적인 점을 고려해 뷰티 카테고리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다만, 양사 전략엔 차이가 있다. 컬리가 ‘프리미엄’에 주목하는 데 비해 무신사는 ‘신진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양상이다.

◆ 컬리, 백화점 화장품?…"새벽배송 해줍니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론칭, 새벽배송 사업 영역을 신선식품에서 화장품 등 뷰티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론칭 후 지난해 말까지 1년여간 뷰티 거래액이 3000억 원에 육박한다. 올해 상반기 뷰티컬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난 16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컬리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뷰티컬리가 선보이는 화장품은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다.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로, 주로 오프라인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을 판매한다. 컬리 주 고객층이 2040세대 주부라는 점,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쇼핑 특성이 반영됐다. 뷰티컬리 입점 브랜드는 1000여 개로, 럭셔리 라인 비중은 30%가 넘는다.

대표 브랜드로는 ▲설화수 ▲랑콤 ▲에스티로더 ▲시슬리 ▲로라메르시에 ▲아르마니뷰티 등으로 10만 원을 가뿐히 넘는 브랜드들이다. 컬리는 이런 브랜드의 화장품을 직수입해 새벽배송 해주면서 가품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배송에 대한 만족도는 높이면서 2040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컬리는 오는 10월 10일 처음으로 오프라인 뷰티 행사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 ‘처음 만나는 럭셔리(My First Luxur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프레스티지관 행사에는 백화점 외 오프라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랑콤, 에스티로더, 설화수, 시슬리, 끌레드뽀 보떼 등 럭셔리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 무신사 "우리가 발굴한 신진브랜드가 곧 ‘트렌드’"


무신사가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가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 /사진제공=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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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올해 인기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하고,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무신사의 콘셉트는 ‘넥스트 뷰티’다.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뷰티 브랜드를 미리 선보인다는 의미로, 기존 패션카테고리처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자체적으로 키워나간다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한 포인트다.

지난 9월 성수동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거래액 확대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3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흥행으로 무신사 뷰티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티 페스타가 끝난 이후 10일부터 22일까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를 찾은 방문자 수는 2.3배 늘었고, 첫 구매를 기록한 신규 구매자 수도 전년보다 2.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무신사는 3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성황리에 마치면서 신진 뷰티 브랜드의 매출 신장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무신사에 따르면 신진 브랜드 ▲누그레이 ▲오드타입 ▲자빈드서울 ▲텐스 등이 약진했다. 특히 무신사 뷰티가 전개하는 오드타입은 뷰티 페스타 이후 거래액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컬리와 무신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뷰티 행사까지 확대하며 지속적인 고객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이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신선식품과 옷에 비해 부피가 작고 관리에 용이한 점, 마진이 높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관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소비 적극적인 여성층을 공략하기 좋은 카테고리”라며 “집객효과가 좋고 마진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온라인에서 뷰티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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