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이미지 확대보기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20%p 인상한다. 연립·다세대 주택 등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는 최고 0.20%p,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0.10%p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상품의 금리도 0.20%p 올린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면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우대금리를 0.20%p 축소하고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전세대출’ 금리를 0.20%p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달 10일까지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인 ‘WON 플러스 예금’ 금리를 0.10~0.1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앞서 타 시중은행들도 연달아 주담대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전날 신한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에 적용되던 0.1%p 우대금리를 삭제하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삭제되면 대출 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담대 변동형 상품은 0.2%p, 전세대출은 상품에 따라 0.1~0.45%p,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상품은 0.1~0.2%p씩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올 여름 동안 5대 은행이 내놓은 주담대 축소 대책은 유주택자 취급 중단, 전세대출·신용대출 한도와 대상 축소, 만기 단축 등 30여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 인상 횟수는 총 23회에 달한다. 신한·우리은행 7회로 가장 많았으며 KB국민은행 5회, 하나·NH농협은행이 2회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에서도 주담대 금리 인상 흐름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5%p 인상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0%p 올린다. SC제일은행도 어제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0.20%P 금리를 올렸다.
은행들의 이와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경제 성장 회복이 빨라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 등으로 늦추는 데 있다. 이에 최근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는 이유도 부채 증가 속도를 줄여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