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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 업황 악화에 3연임 가능성 ‘물음표’ [하나금융 CEO 인선 레이스]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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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25 06:00 최종수정 : 2024-09-25 10:11

디지털·상생금융·ESG 등 다양한 성과 이뤄내
업황 악화로 실적 및 건전성 지표 개선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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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 제공 = 하나저축은행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 제공 = 하나저축은행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이번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에서 3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 후 고금리 속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창구 디지털화, 상생금융 지원 등의 다양한 성과를 이뤄내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계열사 53곳 중 37곳의 대표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의 약 70% 수준으로 계열사 10곳 중 7곳이 인사 교체 후보군에 오른 셈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승계절차를 개시한 신한금융을 필두로 KB금융, 하나금융도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사를 위한 승계 절차에 착수한다. 우리금융 또한 이달 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앞두고 있다.

지주나 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지배구조 모범 관행의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통상 은행장과 주요 계열사 CEO 임기 만료가 겹치면 금융지주 이사회 내 위원회는 비슷한 시기에 후보군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하나저축은행은 하나금융지주에서 CEO 경영승계 업무를 진행한다. 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주요 관계사에 대해 CEO 경영승계 계획 수립부터 시작해 후보자 선정, 자격요건 충족 여부 검증, 후보자 추천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 임추위는 지주 임추위에서 CEO 후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면, 관계 법규에서 정한 자격기준 적합 여부를 검토한 뒤 주주총회에 선임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한다.

정민식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초 재선임에 성공하며 경영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당시 지주 임추위는 정 대표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그룹 임추위는 정 대표의 연임을 추천하며 그의 고객 및 위험 관리 능력을 강조했다. 그룹임추위는 “정민식 후보가 은행 재직 시절 오랜 기간 영업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 마인드 등을 바탕으로 하나저축은행의 CEO로서 고객기반을 제고하면서 위험관리를 꾸준히 병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963년생으로 광주상고와 호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2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에서 주로 영업 분야를 담당하며 2008년 금남로지점 부지점장에 올랐다. 이후 봉선동지점, 금남로지점, 광주지점, 광주금융센터지점 등 다양한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으며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7년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장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같은 해 빠르게 부행장을 맡으며 능력을 입증했다.

하나저축은행 2023-2024 상반기 주요 지표./표 = 김다민 기자

하나저축은행 2023-2024 상반기 주요 지표./표 = 김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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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당시 목표로 언급됐던 수익성 개선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PF 부실과 더불어 주요 대출자인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인해 업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하나저축은행은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153억원 가량 늘어난 1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순익은 감소했으나, 정 대표는 업황 악화 속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했다.

부동산PF 부실 위기, 조달 금리 상승 등 여러 위기를 겪은 정민식 대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수정하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초기 4:6으로 구성되어 있던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 비율을 6:4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비율은 4.5:5.5로 변화됐다.

지난 1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는 “기업금융은 시장이 흔들리면 그 흔들림에 같이 어려워지기에 리테일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을 꾸준히 확대하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지속성장의 틀이 된다고 본다”며 “2024년은 자산의 질적인 교체 추진을 통해 성장과 리스크 관리 두 마리를 잡는 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평가 기준 개선안으로 건전성이 다소 저하된 모습이다.

부동산PF대출 규모는 전분기(1854억원) 대비 27.18%의 큰 폭으로 줄어든 13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PF대출 내 고정이하 채권은 올 6월 말 기준 225억원으로 전분기(11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지난 1분기 말 8.90%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개월 새 11.98%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고정이하분류여신은 전년 동기(1177억원)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868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고금리와 높은 공사비, 부동산 수요의 양극화 등에 따른 사업 지연, 연체 발생 등이 빈번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산건전성의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커버리지는 업계 평균(63.1%)을 상회하는 67.3%를 기록했으며, 3월 말 기준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약 3700억원으로 Peer 대비 양적 부담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민식 대표는 '영업통'으로 영업에 있어 ‘손님은 내 외할머니다’·‘직원은 내 가족이다’라는 2가지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꼽은 만큼 복지와 상생금융에 '진심'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에 맞게 나눔, 기부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2월 인천 부평시장 소상공인대상 간판설치를 지원하는 ‘행복나눔’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하나저축은행'이라는 슬로건으로 하나저축은행 인천지점이 위치한 인천 부평지역의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와 협업하여 소상공인의 사업장 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지원대상은 부평종합시장 내 간판 미설치 또는 노후화된 11개 사업장으로, 그동안 경제적 부담으로 간판 없이 사업장을 운영한 소상공인에게 손님들이 상호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간판 설치를 지원했다.

또한 하나저축은행은 금융을 통해 저출산 극복을 지원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저축습관 기르기를 독려하기 위해 만 16세 이하 아동·청소년 또는 만 1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잘파(Z+알파) 적금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판매목표인 100억원을 완판하여 총 2539명의 손님이 혜택을 받았다.

아울러 임직원의 출산 및 양육관련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자녀 가정 지원 ▲초등학교 입학 자녀 양육 지원 ▲난임 치료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 지원’은 3명 이상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자녀 나이 만 20세가 될 때까지 월 최대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자녀 5명 이상이면 추가로 연간 쌀을 60kg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 양육 지원’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자녀양육 어려움 해소를 지원하는 제도로 초등학교 입학 전 7세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해 아동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입학자녀의 돌봄을 지원하고자 초등학교 입학일로부터 1개월간 ‘초등학교 입학부모 특별휴직’ 제도를 시행했다.

‘난임치료 지원’은 본인 또는 배우자가 난임치료를 받는 경우 연간 3백만원 한도로 치료비를 제공하는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임 가능성 '안갯속'...안정 위한 유지냐 혁신 위한 교체냐
하나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영업 출신 인물을 선임해 왔다. 다양한 '영업통'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가 올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전 대표들이 대체로 2년에서 3년 정도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 의견이다. 그러나,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인 오화경닫기오화경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4년간 대표직을 지낸 바 있어 연임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였던 조병제 전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영업사업본부장(부행장)을 지낸 인물로 2012년과 2013년 2년간 자리를 지켰다. 2013년 선임된 박재호 전 대표는 부행장 시절 대구경북지역 영업전문가로 3년을, 2015년에 선임된 정수진 전 대표는 2016년까지 2년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정 전 대표는 호남영업과 리테일 영업을 담당했었다. 오화경 전 대표도 HSBC은행과 아주캐피탈에서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오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2018년 3월부터 2022년 2월말까지 길게 자리를 지켰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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