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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에 한은 통화정책 촉각…금리인하 가능성↑, 집값·가계부채가 관건 [美 금리인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09-19 10:59 최종수정 : 2024-09-19 11:05

한은 운신폭 확대…10월 인하 가능성도
금융안정, 금리인하 시기·폭 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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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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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연준(Fed)의 빅컷(0.5%p 금리인하) 단행으로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도가 높아졌다.

한미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물가, 외환시장 영향 등 측면에서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전격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이 금융안정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에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통화정책의 피봇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국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이틀 간 9월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5%p 인하한 4.75~5.00%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역대 최대였던 한미 간 금리차가 축소됐다. 한국(3.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최대 1.5%p로 줄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풀이된다. 한은의 정책 여력이 이전보다 넓어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8월까지 금통위에서 13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최대 변수는 들썩이는 집값 상승 및 가계부채 급증 리스크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4년 8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에 달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890조6000억원으로, 전 달 대비 8조2000억원이나 껑충 뛰었다.

금통위원들도 부동산 변수를 지목한 바 있다.

지난 8월 22일 열린 직전 금통위 당시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유지 배경에 대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은이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은 "통화정책 긴축 기조 완화 기대와 그 여건도 점차 성숙해 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불균형을 제어할 효과적인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병행은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금리는 경제의 모든 부문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부동산 수요를 억제하는 거시건전성 정책이 함께 수반될 때 금리 인하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따라서 향후 시행되는 정책들의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금통위가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 등을 저울질해 금리 인하 시기,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여건이 확대됐다고 보나, 남은 관건은 가계부채라고 지목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컷으로) 연준 통화긴축에 따른 강 달러 압력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고, 이제 대외 여건(연준 통화정책)도 10월 금리 인하 명분이다"며 "남은 건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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