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미지투데이
개미들의 관심도 리츠(REITs), 채권, 금(金)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된다. 이들은 금리인하기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자산인 탓이다.
상품 특성상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한다. 때문에 금리 인하시 리츠의 조달 비용이 줄어 수익성은 높아지게 된다.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점도 리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법 개정안을 통해 2023년 연말까지 적용 예정이던 ‘공모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집합투자증권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특례’를 2026년까지 연장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6월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경우 리츠 시장 규모는 15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추가 세제 혜택 지원, 리츠 상장·공모 요건 완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과도하게 높인 실질금리를 ‘정상화’한다는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는 금리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은 자산군일수록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리츠·부동산과 같은 대체 시장, 아시아 통화의 강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츠 ETF를 찾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13개의 리츠 ETF가 상장돼 있다.
자산운용사별로 살피면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일본부동산리츠(H),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KODEX 미국부동산리츠(H)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의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RISE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합성)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ACE 싱가포르리츠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의 PLUS K리츠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의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우리자산운용(대표 최승재)의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등이다.
이들 중 연초 이후 9월 2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ETF는 키움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17.49%)’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상장 리츠 전반에 선별 투자하는 국내 최초 액티브형 리츠 ETF로 지난 2022년 5월 출시됐다. 기초지수는 ‘iSelect 리츠 지수’를 활용하며 8월 말 기준 구성 종목(PDF)은 ▲ESR켄달스퀘어리츠(18.73%) ▲SK리츠(17.03%) ▲롯데리츠(10.05%) ▲신한알파리츠(8.89%) ▲NH올원리츠(7.11%) 등이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가장 활발한 상품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로 1843억원이 몰렸다.
지난 2019년 7월 상장한 국내 최초 리츠 ETF인 이 상품은 국내 상장된 리츠, 인프라, 부동산펀드 중 시가총액 2000억 이상의 우량 자산을 선별해 분산 투자한다.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맥쿼리인프라(15.66%) ▲SK리츠(14.73%) ▲ESR켄달스퀘어리츠(10.98%) ▲롯데리츠(9.64%) ▲제이알글로벌리츠(8.20%) 등이 편입돼 있다.
채권은 불확실성이 큰 증시에서의 주식투자보다 변동성이 낮고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발행 기관이 부도·파산하지 않는 한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도 꼽힌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채권 지수가 저점과 고점을 높여가며 뚜렷한 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최근 금리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ETF 시장에서는 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투자 수요에 맞춰 채권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운용사별 채권형 ETF 수를 살펴보면 ▲삼성·KB운용 29개 ▲한투운용 20개 ▲미래에셋운용 17개 ▲키움운용 13개 ▲한화운용 12개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11개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 6개 ▲우리운용 4개 ▲하나자산운용(대표 김태우) 3개 ▲BNK·DB·흥국자산운용 1개 등 총 147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채권형 ETF 중 지난해 11월 상장한 ‘TIGER 24-12 금융채(AA-이상)’는 연초 이후 1조원 이상이 유입되며 1위를 기록했다. 순자산총액은 9월 2일 기준 1조5175억원으로 연초(4709억원)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이 상품은 2024년 12월 만기의 AA-이상 우량 금융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매수 후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상했던 원금과 이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안정적 자금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B운용의 ‘RISE 국채30년레버리지(합성)’로 26.78%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 국채 30년 일간 수익률의 2배 성과를 추종하는 상품이며 ‘KAP 국채 30년 총수익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실제 올해 금 가격은 20% 이상 상승하며 뉴욕 증시의 수익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금괴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연말까지 온스당 26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임박 신호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를 자극하는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가 불안할 때 진행되는데, 그 결과 경기 방어 특성을 가진 금은 더욱 강해질 명분을 얻었다”며 “추후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금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KODEX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TIGER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H) ▲ACE KRX금현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등 6개의 금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1, 2위는 모두 한투운용의 ACE ETF가 차지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골드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03%로 나타났다.
수익률 25.26%로 2위에 오른 ‘ACE KRX금현물’은 금 현물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ETF다.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해 해당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NH아문디운용의 금 관련 이색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있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편입 종목으로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VanEck Gold Miners ETF’를 비롯해 ▲뉴몬트(Newmont Corp) ▲아그니코이글(Agnico Eagle Mines Limited) ▲배릭골드(Barrick Gold Corp) ▲휘턴 프레셔스 메탈스(Wheaton Precious Metals Corp) 등이 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