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라면 임신부터 육아까지 걱정 없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다. 인생에 있어 임신은 큰 기쁨이지만 한편으로 드는 걱정거리는 수만 가지기 때문이다. 업무 수행 능력, 병원 정기 검진, 동료 피해, 경력단절 등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고민거리가 동시에 생겨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예외적이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모든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이야기다.
우아한형제들은 대기업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수준의 육아복지를 제공한다. 대부분 기업이 제공하는 임신기간 2시간씩 단축근무는 물론 별도의 검진휴가제도, 산후조리지원비, 난임치료비 지원 등 금전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한다. 다른 대기업이 10~20만원 수준의 축하비 지원과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는 검진휴가제도는 예비엄마뿐만 아니라 예비아빠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예비엄마는 정기적인 검진 휴가를, 예비아빠는 정기 검진일마다 4시간의 휴가를 제공한다. 28주차까지 4주당 1일, 36주까지 2주당 1일, 37주 이후로는 1주당 1일을 제공한다. 별도의 검진휴가 제도를 제공해 검진일마다 눈치를 보지 않고 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 제도를 이용한 직원은 105명이다.
출산 후에는 과일바구니와 함께 300만원 가량의 산후조리원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99명이 제공받았다.
난임으로 인해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구성원에게 연간 5일의 유급휴가와 연간 최대 100만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보통 유급휴가나 휴직을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금전적 지원까지 함께 한다.
‘우아한 어린이집’이라는 이름의 사내 어린이집 2곳도 운영 중이다. 0~2세 영아 돌봄을 제공하는 우아한1어린이집과 3~5세 유아의 교육과 보육을 중심으로 하는 우아한2어린이집으로 나뉜다. 또 주말 오전 부모자녀 애착형성 클래스, 육아전문가 1:1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부모 구성원의 육아와 보육 고민도 지원한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에서 어린이집 제도를 이용 중인 직원 A씨는 “어린이집은 프로그램 구성이 잘 짜여져 있고, 아이들 점심이나 간식도 잘 나오는 편”이라며 “주차장 무료이용이나 체험학습 비용 지원도 돼서 만족스럽게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급 특별 육아휴직도 제공한다. 만 2년 이상 근속하고,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구성원은 법정 육아휴직 외에도 1개월 유급 특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학예회 등 중요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우아한 학부모 특별휴가’를 제공하고, 초등학생과 미취학 자녀를 둔 구성원에게는 ‘우아한 어린이날’ 휴가를 제공한다. 이 회사에 따르면 학부모 특별휴가를 사용한 구성원수는 184명, 어린이날 휴가를 사용한 구성원수는 417명에 달한다.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직원수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육아휴직 사용 구성원 수가 5%(육아휴직 대상 구성원수 대비)에서 2022년 13%, 2023년 14%로 늘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구성원 수는 ▲2021년 11명 ▲2022년 35명 ▲2023년 32명 수준이다. 복귀 후 12개월 근속한 구성원 수는 점점 더 늘었다. ▲2021년 2명 ▲2022년 6명 ▲2023년 17명 수준이다.
이런 제도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의 여성 임직원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223명(41%) ▲2022년 1443명(43%) ▲2023년 1683명(45%)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구성원이 가정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일하기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