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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종투사 진입 드라이브…‘수익성 강화’ 방점

전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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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09 00:00

IB·S&T 등 기존 핵심 사업 역량 강화
RA·STO 등 신사업 통한 수익원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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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종투사 진입 드라이브…‘수익성 강화’ 방점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이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기존 핵심 사업 부문을 비롯해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신사업도 적극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교보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1억원,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474억원, 470억원)보다 58.4%, 55.3%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4조원 이하 15개 중소형 증권사의 순익 총합은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3780억원) 대비 53.62% 감소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수익과 금융상품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교보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억원)보다 9.5배 이상 늘었다. 또한 위탁매매 부문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1.23% 늘었으며 투자은행 부문은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적립한 점도 주효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21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544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PF 우발채무 규모가 여전히 높아 시장의 우려를 샀는데, 교보증권 측은 대부분이 안정적 지자체 사업인데다 분양률도 높은 수도권 사업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은 이 같은 호실적세를 바탕으로 종투사 진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종투사에 진입하게 되면 자기자본 200% 한도로 기업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비상장주식 중개, 대고객 일반환전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종투사 인가요건인 3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실제 교보증권은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6월, 2023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0억원,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필요시 공모, 유상증자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최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내부 유보 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향후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IB, 부동산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등 기존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캐피탈(VC), 자기자본투자(PI), 전통 IB(ECM·DCM) 등의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규 수익원도 창출한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은 앞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VC사업부와 디지털자산비즈(Biz)파트를 관할하는 신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신희진 이사가 이끌도록 했다. 신 이사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을 거친 VC 투자전문가다.

올해 7월에는 교보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교보DTS와 함께 인공지능(AI)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 퇴직연금 일임 운용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토큰증권발행(STO)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교보증권은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테사, 웹툰 투자 플랫폼 픽스,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 등과 STO 신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본계 기업인 SBI디지털마켓츠와도 협업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종투사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점도 교보증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특정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기존 사업·신사업 등 다방면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며 “급격한 성장보단 안정적 성장을 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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