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2일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는 1만 2783건으로 전월 대비 40.6%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0.2% 급증했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를 이끈 것은 아파트다. 같은 시기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전월 대비 54.8%, 전년 동월 대비 150.2% 급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40대 비중이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추월하며 아파트 시장 큰손으로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매입자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은 33.2%로 30대(31.5%)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9년 1월 이후 30대와 40대가 비슷하게 나아가다가 아파트값이 강세로 돌아선 2020년 1월부터 30대 비중이 40대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30대 '영끌족'이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선 2021년 1월에는 30대 매입 비중이 사상 최대인 39.6%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40대 매입 비중은 25.8%였다.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한 2022년 7월과 8월에는 40대 비중이 30대를 잠시 넘어섰으나, 2022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다시 30대가 40대를 추월했다. 올해 6월부터 40대 매입 비중이 31.53%로 오름세를 보이다 7월 들어 30대를 역전했다.
통상적으로 40대는 30대에 비해 집값, 금리 등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자 관망하던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매수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연기하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대출 규제 강화 전에 주택 구매에 나섰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북구에 거주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금리가 곧 내릴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전월세로 버티던 수요자들이,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대출 규제가 강화로 될 수 있을 때 집을 사야한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재작년 작년 올해 아파트를 많이 짓지 않아서 공급 부족도 확실히 부족한 만큼, 한동안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