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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토담대 연체율 14.4%로 상승…저축은행 18%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4-08-29 20:35

“부실우려 사업장 2배 증가, 토담대 연체율 급등 영향”
전 금융권 PF대출 연체율 3.56%…증권사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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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취급하는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잔액이 큰 폭 줄었지만 연체율은 14%대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3.56%로 소폭 오른 가운데 증권업계 연체율은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 부동산PF 연체율 현황, 부동산PF 관련 증권업계 펀드 조성 및 자금지원 추진상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현황에 따르면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24조1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조6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체율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분기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14.42%로 전분기 대비 1.46%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34%포인트 급등했다.

토담대는 PF 사업 초기에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으로, 2금융권에서만 취급한다.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내주는 브릿지론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한도나 충당금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공개되지 않아 부동산 PF 부실 위기의 ‘숨겨진 뇌관’으로 꼽혀왔다.

금융당국은 PF 연착륙 대책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지난 1분기부터 관련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번 발표는 두번째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은 18.66%로 전분기보다 1.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여신전문과 상호금융은 각각 13.53%, 11.50%로 같은 기간 2.49%포인트, 4.5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이 전체의 6.2%(13조59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인 2~3%(7조원) 대비 2배로 늘어난 것은 토담대 연체율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중소서민 담당 부원장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 부실 우려 등급이 2~3%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6%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이는 예측한 부분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 PF 연체율이 특히 토담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상승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 부원장보는 “신규 부실이 새로 들어왔다기보다는 기존에 연체였던 부분이 좀 더 악화한 것으로, 경·공매 대상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PF 대출 연체율은 3.56%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증권업계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2.45%포인트 상승해 20.02%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3조3000억원 규모의 PF 재구조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6000억원은 증권사가 자체자금으로 투입한다.

은행(0.68%), 보험(1.46%), 저축은행(12.52%)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0.16%포인트, 0.28%포인트, 1.26%포인트 올랐다. 여신전문(4.37%), 상호금융(0.38%)은 각각 0.89%포인트, 2.81%포인트 내렸다.

금융위는 “금융권 PF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직전 분기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이는 PF 연착륙 대책 추진에 따른 연체채권 매각, 대손상각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부실 정리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85%포인트, 토담대 연체율의 경우 5.81%포인트 뛰었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들이 내달 6일까지 사후관리 계획에 따라 금융권의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가 이루어질 경우 향후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가 하락‧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보험업권이 조성한 최대 5조원 규모의 ‘PF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은 5개 은행(NH·신한·우리·하나·KB)에서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디케이트론 문의에 대해서는 참여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을 고려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신 심사 등 내부 취급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장도 있어 조만간 첫 신디케이트론 대출이 실행될 전망이다.

캠코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캠코펀드는 현재 약 23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은행·지주 등에서 조성한 6000억원 규모 펀드는 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저축은행업권은 약 5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펀드’ 중 약 4300억원을 집행했다. 나머지 금액은 시장 상황에 따라 집행할 계획이다. 여전업권의 경우 약 42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지원펀드’ 중 약 3600억원을 집행했고 다음달까지 전액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고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업성 평가와 관련해 유의·부실우려 여신(21조원)이 전체 PF 익스포져(216조5000억원) 대비 9.7%로 예상했던 범위 내의 수치이고, 증자 등을 통해 자본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고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지역별(서울·수도권/지방), 용도별(주거·오피스/그외)로 온도차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매각 등을 신속히 추진해 이자비용 등 추가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체율의 경우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이와 함께 정상 사업장 등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확대 등에도 계속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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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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