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DL이앤씨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별도 취임식을 갖지 않고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일찍부터 차기 대표 물망에 오른 인물이다.
30년 주택 사업 경험을 밑바탕에 둔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대흥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했다.
이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한 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DL이앤씨 대표로 선임되기 전에는 DL건설 대표 및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시기에 박 대표는 ‘아크로(ACRO)’가 고급 주거 단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해 하이엔드 브랜드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2019년 대림산업 대표 시절에는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빅3'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DL그룹 내 변화를 이끌어온 박 대표가 그간의 성공 경험을 신사업으로 확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건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대형 주택 프로젝트의 성공 등 풍부한 주택사업 경험 ▲관리부문에서의 노하우 ▲DL그룹 건설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보유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박상신 대표가 건설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응 방안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춘 주택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올해만 대표가 3번이 바뀐 상황에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주택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DL이앤씨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DL이앤씨 실적은 올해 들어서만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 급락했다. 반기(1~2분기) 기준으로는 1년 전(1620억원)보다 42.3% 줄었다. 건설 전문통으로 불리는 박 대표의 경영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DL이앤씨는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춰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와 SMR(소형모듈원전)·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발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 탄소 포집 플랜트 상용화 경험과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 톤 규모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엔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SMR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내부조직 체계 및 성공이 입증된 업무 프로세스를 갖춘 박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사업 ▲스마트 건설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조직의 대응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박상신 대표는 성과와 역량이 이미 검증된 리더”라며 “전반적인 건설업 위기 속에도 극복함은 물론,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 화재진압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시키고, 건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전기차는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해 화재 진압이 어려운데, DL이앤씨의 이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DL이앤씨가 시대 변화에 맞는 대처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