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의 HBM3E 8단이 최근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같은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은 아직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양사가 곧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올해 4분기 중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현재 다양한 고객사에서 성능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테스트 통과 여부는)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발표했듯이 하반기 양산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HBM3E 8단의 엔디비아 공급 건은 삼성전자의 HBM 추격에 중요한 이슈다. HBM3E 8단 제품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 수요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치열한 HBM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엔비디아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사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급사 확대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 제품은 3분기 중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12단 또한 하반기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확대로 하반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전기대비 4배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4년, 2025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81% 증가한 44조7000억원, 46% 성장한 65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바겐세일 중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 13만원으로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HBM3E 공급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두고 과도한 주가 흔들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보도를 포함해 올해 만 세 번의 로이터통신 보도에 사실무근이라는 반박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의 HBM3E 8단과 12단 제품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에도 삼성전자의 HBM3E가 아직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가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주가가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요동쳤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