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에서 사임했다. /사진=큐텐
이미지 확대보기큐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사회는 26일 구 대표가 회사 CEO직에서 물러났다고 내부적으로 발표했다. 후임에는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 마크 리는 큐익스프레스 CFO와 CEO를 겸직한다.
큐익스프레스는 이날 CEO교체를 알리는 공지에서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업계와 티몬, 위메프 피해자 모임에서는 구 대표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번 사태 총 책임자로 지목된 구 대표는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큐익스프레스 CEO 자진사퇴와 함께 종적까지 감춰 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큐텐그룹 정점에서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큐익스프레스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큐텐 그룹 관계사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고, 전사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큐텐이 중국에 있는 600억 상당 다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 질문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라고 답했다. 권 본부장은 “해당 자금을 중국에서 바로 빼올 수 없어서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권 본부장은 구 대표 소재와 관련해 “이번 주까지 한국에 있었는데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