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유럽 택시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해당 M&A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3월 진행된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릿’ 인수건과 함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발판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다만 현재까지 인수 가격 등 몇몇 세부 사항 조율 등으로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그룹의 대주주이자 최고결정권자인 김 의장이 지난 2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프리나우 인수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IPO(기업공개), M&A 등을 추진할 때 투자심의위원회뿐만 아니라 그룹의 최고의결기구 격인 CA협의체의 심의와 검토를 거처야 한다. CA협의체는 김 의장과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정 대표가 CA협의체 의장 역할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 의장의 판단이 큰 영향을 끼쳐왔고 내부 단속이 우선되는 상황인 만큼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 의장의 구속으로 카카오 계열사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진 것도 카카오모빌리티에는 부담이다. 김 의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남부지법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시세차익 혐의,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경영진들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살펴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콜 몰아주기'를 진행한 사건도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회계상 고의로 매출을 부풀렸다는 ‘분식 회계’(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운영 전략을 발표 중인 류긍선 대표. /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총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해외 M&A 제동, 사법리스크 부담 증가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위기관리 전문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어깨가 또다시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류긍선 대표는 2018년 전략 부문 부사장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했다. 2019년에는 정주환 당시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0년 정주환 공동대표가 카카오 본사로 이동하면서 단독대표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고 있다.
류긍선 대표는 임기 중 카카오모빌리티의 풍파를 겪으며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수수료 논란 등으로 매각 위기에 빠진 2022년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며 회사를 지켜냈다. 이 밖에 대리, 택시 등 업계와 직접 간담회 및 실무 회의를 진행하며 상생안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내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정책을 시도했다. 류긍선 대표는 2020년 단독 대표에 오를 당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인수 등을 통해 카카오T를 120여 개국에서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도심 항공형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사업 다변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류긍선 대표를 중심으로 향후 발생할 리스크에 유동적으로 대응해 간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동안 구축한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4일 새로운 가맹택시 '네모택시'의 가맹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네모택시는 류긍선 대표가 택시 업계와 도출한 상생안을 기반으로 기존의 절반 수준인 2.8%의 수수료를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다. 기존의 상생 정책을 흔들림 없이 지속 추진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