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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알짜’ 재개발 구역에 DL·포스코·대우·롯데 등 ‘무혈입성’…왜?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7-29 00:00

대어급 한남5구역·길음5구역…건설사 단독입찰
"사업성 평가·선별수주 강화…출혈경쟁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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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5구역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 한남5구역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그동안 기시밭길을 걷던 건설업계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조금씩 수주 의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출혈경쟁을 피하고, 선별수주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는 등 옥석가리기 현상이 여전히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개발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사업지에서도 건설사 간의 경쟁이 없는 ‘무혈입성’ 사례가 유지되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평가된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DL이앤씨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이 지역은 공사비가 1조7854억원 규모로, 인근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과 함께 올해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재개발사업을 통해 2592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사업성은 물론, 한강과 직접 맞닿아있기 때문에 상징성까지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앞서 한남5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 등 10개사가 참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다만 입찰에 DL이앤씨 한곳만 참석해 유찰되며 시공사 선정 일정은 미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DL이앤씨가 오랜 기간 동안 한남5구역에 공을 들였던 만큼, 출혈경쟁이 될 것을 염려해 입찰하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한남5구역 조합은 지난 23일 재개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냈다. 2차 현장설명회는 오는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시기 서울 성북구 길음5재정비촉진구역(길음5구역) 재개발조합도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이곳은 지난 5월 포스코이앤씨 단독 입찰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두 번째 단독입찰이 나오면서 포스코이앤씨와의 수의계약 요건을 갖췄다.

시공사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면 유찰되며,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재개발은 최고 30층, 808가구 규모로 조합원 300가구, 일반분양 360가구, 임대주택 149가구 등이 조성된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는 약 2848억원으로 평당 공사비 798만원이다.

대우건설도 지난 6일 서초구 신반포 16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지역은 앞서 진행됐던 1·2차 시공사 입찰에서 모두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의 경우에도 대우건설의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거듭되면서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초 신반포12차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별다른 경쟁 없이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앞서 조합이 진행한 두 차례 시공사 입찰에 모두 단독 참여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 당시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출혈경쟁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며 “공사비·인건비가 크게 치솟은 상황에서 한 건설사로 대세가 기울었다면 피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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