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유통업계 최초로 '주 6일제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원들 대상이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BGF리테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8조를 돌파했다. 우량점 중심의 개점 전략으로 점포수도 1000여개 가량 늘었다. 차별화 상품, 초저가 상품 등을 통한 매출 상승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연세우유크림빵, 초저가 상품 ‘득템시리즈’, 백종원닫기백종원광고보고 기사보기 도시락 등이다.
2020년부터 매출 성장세를 살펴보면 ▲2020년 6조1800억원 ▲2021년 6조7800억원 ▲2022년 7조6100억원 ▲2023년 8조1948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20년 1620억원 ▲2021년 1990억 원 ▲2022년 2520억원 ▲2023년 2532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조금 다르다.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매출액은 1조 95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326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이유로는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의 한계 ▲퀵커머스·SSM 슈퍼 등 타채널과 경쟁 ▲시장 포화에 따른 매출 정체 ▲해외여행객 증가 ▲날씨 변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꼽힌다.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편의점 성장세가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황에 강하다던 편의점도 최근 일부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식품제조사가 원재료 가격을 올리면서 이달 초부터 김밥류와 안주류, 초코아이스크림 등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수십 여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이 인상하면서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더 커졌다.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 위기요인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증권가는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은 7% 가량 늘어난 2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2% 가량 줄어든 80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엔 매출액이 전년보다 9.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 늘었다.
2분기는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 성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날씨가 비우호적인 데다 해외여행객 지속 증가, 소비 위축 여파로 인한 기존점 성장률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BGF리테일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임원들 대상으로 한 ‘주 6일제 도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의 성장 정체와 경제, 날씨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생겨나면서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토요 회의는) 불투명한 유통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응하고자 주요 아젠다,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임원 간 격식 없이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