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넷마블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 / 사진=넷마블
이미지 확대보기넷마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사의 글로벌 서비스 게임 라인업 중 매출 상위 3개 게임은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카지노’로 모두 소셜카지노 장르 게임이 차지했다. 해당 게임들의 매출 증가로 인해 소셜카지노 장르 소비가 많은 북미 시장의 매출 비중도 전분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글로벌 앱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2년 3월에서 2024년 3월까지 세계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들을 분석한 결과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카지노가 매출 기준 6~8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게임의 매출은 4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며, 이 덕분에 넷마블도 같은 기간 글로벌 소셜카지노 퍼블리셔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2022년 넷마블이 인수를 완료한 스핀엑스 덕분이다. 스핀엑스는 홍콩의 소셜카지노 전문 게임사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점유율 TOP 3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1년 방준혁닫기방준혁기사 모아보기 의장 주도로 스핀엑스 인수를 선언했다.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려는 방 의장의 승부수였다.
넷마블은 약 21억9000만달러(당신 환율 기준 한화 약 2조5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스핀엑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게임업계의 역대급 빅딜로 큰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약 1년의 인수 작업을 진행해 2022년 7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까지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넷마블의 성과를 고려하면 스핀엑스 인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스핀엑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출혈로 인한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꼽히고 있다. 넷마블은 약 2조5000억원의 인수 자금 중 약 1조원 이상의 단기차입금이 발생하며 재무 상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을 말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의 단기 차입금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차입금 부담이 증가하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설정했다. 등급 전망 부정적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내 또 신용등급이 강등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넷마블이 차입금이 증가한 가운데 연간적자에 빠지는 등 실적까지 악화하며 재무 부담이 더 증가한 것이다. 넷마블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연결기준 약 1087억원, 약 685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자산 총계도 같은 기간 약 8조9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1조원이 증발했다. 부채 비율은 2022년 약 60%에서 지난해 약 56%로 소폭 낮추긴 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다시 약 61% 증가했다.
2021년 약 1조6234억원이던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6390억원으로 약 60% 급감하더니 2023년말 기준 5079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투자 지분 매각 등에 나서며 8229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넷마블은 최근 단기차임급 상환 압박에 시달리며 현금 확보와 차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지난 4월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발행한 CP 상환을 위한 행보였다. 앞서 넷마블은 올해 2월 시행한 2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1080억원, 3년물 14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5235억원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여전히 약 1조원 이상의 단기차입금 압박에 시달리는 만큼 추가로 보유 중인 상장사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의 올해 1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지분율 8.88%), 하이브 503만813주(12.08%), 코웨이 1851만1446주(25.0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장사들의 지분가치는 약 2조원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앙한 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