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16일(미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 "전기차는 훌륭하다"면서도 "100% 전기차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작년초 재선 공약집 '어젠다47'에서 "바이든의 전기차 의무를 종료하겠다"며 IRA 보조금 폐기를 시사했다.
지난 2022년 바이든 정부에 의해 시행된 IRA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IRA에는 배터리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인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도 포함됐다. 현지 판매된 전기차의 북미산 배터리셀·모듈 1kWh당 45달러를 지원받는다.
SK온·삼성SDI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전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직접적인 AMPC 수혜를 누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AMPC 보조금 규모는 6768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1889억원, 2분기 4478억원으로 혜택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이 보조금으로 회사는 영업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삼성SDI도 지난 1분기 AMPC 보조금으로 467억원을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아직 미국 배터리셀 제조공장이 없다. 미국 배터리팩 생산시설을 통해 미국 전기차 리비안 등으로 공급하는 물량만으로 이 같은 보조금을 따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시장이 반등한다는 가정 아래 AMPC 수혜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을 향한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앞다퉈 발표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사의 AMPC 혜택이 2025년 10조원, 2026년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극적인 반등 여부가 미국 보조금에 의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