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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人해부] ‘소통‧청렴’ 앞세워 기술보증기금 역할 재정립한 김종호 이사장

임이랑 기자

iyr625@

기사입력 : 2024-07-08 16:25 최종수정 : 2024-07-08 18:35

기술평가 오픈플랫폼 K-TOP 개방 통해 기술평가 새지평 열어
녹색금융 및 동반성장에서도 발자취 남겨
전 정부인사라는 '꼬리표' 소통과 청렴으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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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人해부] ‘소통‧청렴’ 앞세워 기술보증기금 역할 재정립한 김종호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김종호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이사장은 지난 2021년 11월 기보의 1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 생태계를 새롭게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김 이사장이 현재까지 금융공공기관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박기 인사’라는 부정적인 정치적 평가도 붙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종호 이사장은 오는 11월 7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인 기보의 이사장으로서 ‘청렴’과 ‘소통’을 가장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이사장이 25년 넘는 기간 동안 공직에 있었고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중요하게 느낀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로써 청렴은 당연히 가져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었고, 조직 구성원간의 갈등의 해결책으로 소통을 선택해 세대‧직급의 문제를 뛰어 넘었다.

이를 토대로 김 이사장은 기보의 주요 고객인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기술혁신을 안정적으로 지원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 중소‧벤처기업 지원방식에 ‘다양성’ 불어넣어
김 이사장이 지난 2021년 기보에 취임했을 당시 국내 중소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액을 크게 늘렸다. 예컨대 지난 2023년에는 중소기업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역대 최대 보증액인 28.7조원을 공급했다. 또한 보증서 기한을 오는 2025년 9월까지 연장하며 중소기업들이 대출만기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했다.

정부의 미래전략산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첨단제조 △에너지 △디지털통신 △자동화 △바이오 등 초격차 미래전략산업에 대해 연간 2조원 규모의 우대자금을 형성하여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유망한기업 발굴에도 앞장섰다. 그 결과 예비유니콘 선정기업 중 직방, 컬리 등 7개사가 실제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고 9개사가 IPO(기업공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사진제공=기술보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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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이 취임 이래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기술평가 오픈플랫폼 K-TOP을 외부에 개방한 것이다. K-TOP은 기보가 지난 30년간 축적해온 기술평가 노하우가 담긴 플랫폼이다.

K-TOP 개방을 통해 일반 기업고객은 자가진단을 토대로 기술금융지원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해볼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과 혁신기관은 기업체 발굴 및 연구과제 선별지원 등 다방면에서 K-TOP을 활용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보증공급을 늘리며 중소기업들을 자금난으로부터 보호했으며, 미래신산업 분야에 대한 스케일업 지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호 이사장, 녹색금융‧동반성장에도 앞장
김 이사장은 기보가 2025 탄소중립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금융 상품인 ‘탄소가치평가모델’과 ‘기보형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시스템’을 개발했다.

탄소가치평가보증은 기후대응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보증상품으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해 탄소가치를 산출하고 이를 보증한도에 추가 반영한다. 이를 토대로 기보는 2022년 탄소가치평가보증을 처음 도입해 지난해까지 1조41억원을 공급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이 증가한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보형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시중은행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총 3428억원 상당의 협약보증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기보는 탄소중립 전환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모델인 2Win-Bridge를 구축하여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정당한 대가를 받고 대기업 등에 이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우수기술이 불공정거래, 기술탈취에 노출되지 않도록 기술신탁, 가술임치, 기술자료거래기록등록, 지식재산공제 등 기술보호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알박기’ 인사라는 꼬리표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출범 3년을 맞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임원은 18%에 불과하다. 김 이사장도 문재인 정부에서 1년 4개월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에 대해 정부 및 여당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감사원 출신이기에 기술보증과 같은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란 비판과 함께 윤석열 정부 5년 중 절반 이상을 함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따라서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이사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까지 기보 이사장 중 연임을 한 사례도 없다는 점에서 낮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보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의 경우 보통 연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특수한 경우 보통 1년 정도 추가로 연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마저도 임기말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1962년생인 김 이사장은 부산중앙고와 서울대 법학과, 단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 △사무총장을 거쳐 2020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1년 4개월 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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