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2% 하락한 5만7874.52달러(한화 약 799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5.19% 내린 3176.29달러(약 438만원)를 기록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하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도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2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신 지표와 그 앞선 지표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음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6만3000달러(약 8700만원)를 회복했다.
다만 마운트곡스가 이달부터 채무 상환을 시작함에 따른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번지면서 급락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7월부터 10월 31일까지 비트코인 14만개를 투자자에게 상환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투자자 중 상당수가 매도할 경우 비트코인의 수급 부담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서 할란 GSR 글로벌 헤드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번 가상자산 하락세는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과 알트코인의 대규모 언락이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시량 탕 아르벨로스 마켓 대표도 “독일 정부의 매도세와 마운트곡스 상환 등으로 발생한 비트코인의 공급과잉이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7일 독일 정부 추정 지갑에서는 비트코인 3641개가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전송됐다. 미국 정부도 지난달 28일 법원으로부터 비트코인 매도 허가를 받은 후 비트코인 4000개를 코인베이스에 입금했다. 이는 총 2억4000만달러(약 3347억원) 규모다. 통상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입금하는 것은 잠재적 매도 신호로 간주된다.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금 순유입세가 지속되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순유출세로 전환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의 비트코인 ETF 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 2일과 3일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각각 1370만달러(약 189억원), 2050만달러(약 283억원)가 유출됐다.
한편, 이날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42.46점)보다 4.57점 하락한 37.89점으로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