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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소재 이어 식자재까지" 몸집 부풀리는 사조, 승부사 누구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6-25 16:54 최종수정 : 2024-06-25 17:00

사조, 美 인그리디언트코리아 이어 푸디스트 인수
인수금액만 7000억원대…매출 1조5000억원 증가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 "5년 내 매출 10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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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인천공장. /사진=사조대림

사조그룹 인천공장. /사진=사조대림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참치 원양어업에서 출발한 사조그룹이 미국계 식품 소재 기업인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식자재 유통 기업인 푸디스트까지 품에 안았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펼치고 있는 사조그룹의 올해 목표는 매출 6조다. 특히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장남 주지홍 부회장이 관련 M&A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조그룹은 25일 식자재 유통·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인 푸디스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매출 1조292억원을 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15%대 성장률을 보였다. 푸디스트는 식자재 유통사업이 전체 약 75%를, 급식 사업이 약 25%를 차지한다. 또 푸디스트는 전국 6개 권역의 물류센터와 13개 도매 마트(‘식자재왕마트’)를 보유해 유통망도 갖춘 기업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새벽 배송과 전국적으로 일일 배송이 가능하다.

푸디스트는 본래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지분 99.86%(1조40만4882주)를 들고 있었다. 사조그룹은 식품 계열사인 사조대림의 100% 자회사로 신규 편입한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를 통해 이번 M&A를 성사시켰다. 구체적으로 사조CPK가 지분 68.16%, 또 다른 계열사인 사조오양이 지분 31.7%를 인수했다. 사조그룹이 투입한 금액만 사조CPK가 1720억원, 사조오양이 800억원, 총 2520억원에 달한다.

사조그룹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계 전분당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의 지분 100%를 3840억원에 사들였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1906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된 후 120여개 국가에 식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국내에서는 1979년 전분 공장을 설립한 동양식품을 모태로 했다. 사업 구조는 빵과 과자 등 가공식품 원료에 쓰이는 전분당을 옥수수나 감자 등에서 추출해 생산한다. 1999년 두산에 인수됐고, 미국 콘프로덕츠(현 인그리디언)와 지분 절반씩 합작 법인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2005년 두산이 지분 전량을 콘프로덕츠에 매각했고, 사조그룹은 이러한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사조그룹은 인그리디언코리아를 현재 사명인 사조CPK로 변경했다. 사조CPK의 지난해 매출은 4244억원으로, 대상과 삼양사에 이은 식품 소재 3위 기업이다.

사조그룹은 창업주 고 주인용 사장이 세운 출판사 사조사의 계열사를 전신으로 한다. 1971년 주인용 창업주의 장남 주진우 회장이 참치 원양회사인 시전사(현 사조산업) 경영에 뛰어들면서 사업을 키웠다. 사조그룹은 식용유전문회사 해표(현 사조해표)를 시작으로, 어묵 업체 대림수산(현 사조대림), 맛살과 젓갈류 업체 오양수산(현 사조오양), 남부햄(현 사조남부햄), 닭고기 업체(현 사조인티그레이션) 등을 인수했다. 이로써 사조그룹은 기존 사업에서 식자재 유통, 급식, 소재 등 식품 관련 전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올해에는 냉동김밥 3종(참치김밥,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미국에서 K김밥이 유행하자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문 총괄 부회장. /사진=사조그룹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문 총괄 부회장. /사진=사조그룹

사조그룹의 공격적인 M&A에는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식품부문 총괄 부회장이 있다. 사조그룹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주 부회장의 보폭이 빨라진 것이다. 주 부회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온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컨설팅기업에서 근무하다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지홍 부회장은 “푸디스트 인수를 통해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올해 그룹 매출을 6조원 달성, 5년 내 10조원의 외형을 갖추겠다”라고 했다.

한편 사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조1295억원이다. 사조그룹이 사조CPK와 푸디스트를 인수하면서 매출만 약 1조5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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