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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불황에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롯데免...대책은?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6-24 00:00 최종수정 : 2024-06-24 09:39

3분기 연속 적자…1분기만 280억 손실
희망퇴직·조직개편…비상경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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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대표 김주남)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점점 줄어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더딘 업황 회복 탓에 적자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달 24일 가진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에서 회사 어려운 상황을 공식화했다. 김주남 대표는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우리에게 직접적 어려움이 왔다. 어려움을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언급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누적 적자규모는 537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결정적 이유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점 입찰 탈락 영향이 컸다. 매출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천공항점을 놓치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영업점 축소 등 운영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 위해 구체적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실적이 나쁜 사업장은 과감히 축소하고 잘 되는 사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 조직슬림화와 송객수수료 감축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면세점은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탈락했지만 시내와 온라인, 해외면세점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1년여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지고 말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작년 7월 인천공항 면세점들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롯데면세점 적자가 심화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공항면세점 중요성은 갈수록 커진다. 최근 롯데면세점 성적을 보면 인천공항이 면세점 매출에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새삼 알게 해 준다”고 말했다. 황색 경고등은 롯데면세점 앞에서만 깜박이는 게 아니다. 김주남 대표도 위기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수장 자리에 올랐다. 1969년생으로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했다. 상품전략·소공점장·경영지원부문장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쌓은 ‘면세업 전문가’다.

김주남 대표는 ‘위기’ 탈출을 위해 해외사업에 힘을 줬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사업에 집중했다. 주도권을 공항에 뺏기지 않기 위해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 캠페인을 론칭했다.

광고 모델로 내로라하는 아이돌인 NCT DREAM, 슈퍼주니어, 이준호,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등을 내세웠다.

인천공항점 입찰 탈락 후 김주남 대표는 김포공항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다행히 김포공항 DF2(주류·담배)구역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DF1(화장품·향수 품목)을 포함해 김포공항 면세사업권 전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인천공항과 비교해 김포공항 매출 규모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지난 2022년 기준 출국장 연매출 비중을 보면 ▲인천공항공사 90% ▲김해공항 3.4% ▲김포 1.5% 수준이다.

결국 김주남 대표가 승부를 걸어야 할 곳은 해외, 시내, 온라인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일본(도쿄 긴자점·간사이공항점) ▲미국(괌 공항점) ▲베트남(다낭공항점·다낭시내점·나트랑깜란공항점·하노이공항점) ▲호주(브리즈번공항점·다윈공항점·멜버른시내점·시드니시내점) ▲뉴질랜드(웰링턴공항점) ▲싱가포르(창이공항점)로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사업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에선 서울 시내, 온라인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는 오세아니아, 베트남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이나 송객 수수료를 절감해 내실경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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