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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불닭' 삼양식품 시총, 내친김에 4조까지?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4-05-23 16:01

삼양식품 1분기 해외 매출 전년比 83%↑
삼양식품 실적 발표 후 주가도 40% 폭등
시총 3조7000억원, 2위 오리온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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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사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사옥. /사진=삼양식품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불닭볶음면 열풍에 삼양식품의 주가도 훨훨 날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를 넘어 3조 후반대로, 내친김에 4조 문턱까지 넘보고 있다. 시총으로는 단숨에 라면업계 1위를 넘어 오리온과 식품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단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4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49만1500원)보다 1.31% 빠진 수치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주일 내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실제로 삼양식품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16일(34만3500원)과 비교하면 42.2%나 폭등했다.

삼양식품 시총 역시 2조를 넘어 3조 후반대로 안착했다. 이날 기준 삼양식품 시총은 3조6779억원으로, 동종 라면업계인 농심(2조4726억원)과 오뚜기(1조7735억원)를 웃돌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으로서 시총 2위인 오리온(3조6966억원)과도 2인자를 겨루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식품기업 시총 1위 기업은 CJ 제일제당(5조21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이 1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농심, 오뚜기의 경우 연매출이 3조4000억원대로, 삼양식품보다 약 3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매출 3조에 이르는 오리온도 삼양식품 시총 규모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는 올해 삼양식품 목표가를 최대 60만원대로 전망한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불닭볶음면에서 기인한다. 삼양식품 1분기 매출은 3857억원으로, 전년(2456억원) 대비 57%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801억원으로, 전년(239억원) 대비 235% 뛰었다. 순이익 역시 226억원으로, 전년(193억원)보다 17.1%나 오른 상태다.

특히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해외 매출액은 2889억원으로, 전년(1579억원) 대비 무려 83%나 신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매출이 전년(876억원)보다 10% 오른 968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8배나 더 높다. 이에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64.2%에서 올해 74.9%로 대폭 확대됐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불닭볶음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추정된다. 이 경우 1분기 불닭볶음면 판매액은 약 2700억원으로 환산된다.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전체 매출을 견인한 셈이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가 올린 ‘까르보불닭볶음면’ 시식 영상 조회 수는 3000만 건이 넘는다. 삼양식품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09.8% 폭등한 5650만 달러를, 중국에선 전년보다 194% 상승한 5억 위안을 벌어들였다.

삼양식품 공장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022년 밀양 1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 3월 밀양 2공장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에서만 연간 최대 5억6000만 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삼양식품 라면 생산량도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증가한다. 삼양식품은 또 미국, 중국에서의 호실적을 이어받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도 공략하고 있다. 태국에서 마라 열풍이 일자 이를 응용한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한 점이 그 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닭 소스를 활용해 닭강정, 삼각김밥, 치킨김밥, 맥앤치즈 등 이색 제품도 선보인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며 “수출 시장 다변화와 소스, 냉동식품 등의 수출 품목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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