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4.04.18)
이미지 확대보기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2024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자문위는 다양한 외부 전문가의 식견과 자문을 반영하여 최적의 금융감독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2012년 2월 출범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연초 기대와 달리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금감원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에 대하여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 대주단 협약 개정 등을 통해 PF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의 속도를 높이면서도 사업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사업장에는 자금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상화를 지원하여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해외 대체투자 및 취약업종 기업대출 등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위험 평가와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의 체질을 전환하여 실물경제 발전과 국민의 자산형성이 함께 이루어지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회계 투명성 제고 및 공시, 상장제도 개선 등을 통해 자본시장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주주 권리 보호 강화 및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 등 더욱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NSDS) 개발과 조사 강화 등 불공정거래 방지 노력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이 혁신과 책임의 조화로운 균형 아래, 지속가능한 형태의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AI(인공지능) 규율체계 정비, 데이터 결합 감독방안 마련, 가산자상법 안착 지원 등을 통해 혁신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원칙 중심 자율보안 확대 등을 통해 금융회사가 변화하는 보안 환경에 유연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적으로 미래과제 연구 및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조직진단을 실시하는 등 감독당국이 먼저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전체회의는 자문위원을 포함한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칠닫기김병칠기사 모아보기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최근 금융시장 리스크와 금융산업 뉴 트렌드 대응'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PF, 가계대출, 해외 대체투자, 중소금융회사 건전성 및 취약업종 유동성 악화 우려 등 금융산업이 당면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 대응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가상자산,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 등 미래 금융산업의 새로운 이슈에 대해서도 감독과제들을 적극 발굴하고 선제 대응하겠다고 했다.
오순영 KB 금융AI센터장은 'AI 시대의 금융서비스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오 센터장은 AI가 금융산업에서 미치는 영향과 구체적 활용사례 및 소비자금융의 도입효과 등을 설명하고, 충분한 파일럿 프로젝트 운영, AI거버넌스 구축, 사이버 보안 강화 등 금융분야의 생성형 AI기술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자문위원장은 "앞으로도 자문위원회가 집단 지성을 통해 금감원의 올바른 역할을 지원하며 금융부문의 대표적인 자문기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