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의 명확한 책임 주체 명시 등 거버넌스 측면이 해결되지 않으면,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현실화 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관련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은 아주 디테일하고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며 "가이드라인(안)이 5월에 확정되면 금융수장, 임원,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장사들을 설득한다는 가정 하에 가이드라인(안)에 A학점을 부여한다"고 3일 논평으로 밝혔다. 밸류업 지원방안 총점에 대해서 포럼은 'B-학점'을 제시했다.
포럼은 "포럼이 그동안 주장한대로 이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기반으로 자본비용, 자본수익성, 시장 평가,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주주환원 등을 계산한 후 기업 스스로 밸류업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이미 많은 대기업들은 밸류업 지원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2월부터 내부적으로 핵심 자본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투하자본이익률(ROIC)과 주주자본비용(COE),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따져봤을 것이다"며 "한국의 거의 모든 상장사는 ROE가 주주자본비용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짚었다.
이어 포럼은 "그 결과 총주주수익률이 과거 10년간 선진국 최저 수준인 연 5% (=2% 배당수익률+ 3% 주가상승)에 불과하다"며 "이런 계산을 통해 상장사 지배주주와 경영진들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가치가 파괴되어서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봤는지 이해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제22대 국회에 바라는 밸류업 10대 과제 제언'을 발표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4.04.05)
이미지 확대보기포럼은 "하지만 이번 대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동기 부여다"고 했다. 포럼은 "가이드라인의 구체성은 좋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인식이 상반되는 현실에서 기업과 이사회가 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올리고자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근거 제시가 없다"며 "단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관점이라면 아무리 구체적이고 좋은 말이 가득한 가이드라인이라도 미사여구로 그치고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포럼은 일본은 거래소의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통해 회사의 이사회에게 모든 주주에 대한 ‘수탁자 책임’이 있음을 명시했다고 소개하고, 상장회사의 이사회가 주주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짚었다. 포럼은 "이렇게 원칙을 명시하면 어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더라도 이사회가 주가를 올리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쪽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우리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상법개정을 통한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도입, 자사주 의무 소각 등 명확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주주에 대한 책임 소재 명시와 같은 탄탄한 제도적 기초 없이 기술적인 조치만 나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문제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고 제시했다.
국민연금의 역할도 강조했다. 포럼은 "일본 거버넌스 개혁의 산파역을 GPIF(일본공적연금)가 했는데 철저한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을 통해 일본 자본시장의 투자 문화를 바꿨다"며 "우리의 국민연금도 기업 거버넌스 개선의 전도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